여행 430일차, 난생처음 춤추는 용암 앞에 서다 곤다르에서는 무려 8일이나 지냈다. 일주일이 지나자 슬슬 지겨워지기도 했고, 너무 늘어져 있다간 침대에서 영원히 일어나지 못할 것 같아 이동하기로 결심했다. 일반적인 여행자는 시미엔 산 트레킹을 거의 필수로 일정에 넣는데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시미엔을 빼고 용암을 볼 수 있다고 하는 다나킬만 가기로 결정했다. 여행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모든 곳을 다 가보고 싶은 게 사실이나 가지고 있는 돈은 충분하지 않았다. 아무리 장기여행자라도 선택과 집중은 필요한 법이었다. 에티오피아의 장거리 버스는 죄다 새벽에 출발한다. 내가 탈 로컬 버스도 새벽 5시 반에 출발 예정이라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했다. 당연히 깊은 어둠에 잠긴 곤다르를 혼자 걸어야 했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이스라엘 모녀 여행자가 있었다. 딸은 얼.. 928일 세계일주/실시간 여행기 9년 전
[여행루트] 하르툼 → 메로이 → 메테마 → 곤다르 → 악숨 → 메켈레 하르툼 → 메로이, 버스 1박 2일 수단에서 남은 돈으로 어디를 여행할까 하다가(수단에서는 ATM 사용이 불가능한데다가 남은 달러도 거의 없었다) 메로이 피라미드(Meroe Pyramids)를 보기로 결정했다. 가는 방법은 하르툼의 바흐리(Bahri)로 가서 앗바라흐(Atbarah)행 버스를 타면 된다. 이렇게 간단하지만 내 경우 실제로는 정말 1박 2일간 고생길이었다. 먼저 아프리카 거리에서 마이크로버스(2파운드)를 타고 바흐리까지 갔던 것까지는 좋았으나 사람들에 ‘메로이 피라미드’라고 하면 아무도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을 몰랐다. 전부 메로위(Merowe)로 알고 그쪽으로 알려줬다. 덕분에 난 바흐리에서 버스가 없다는 정보만 믿고 다른 외곽으로 이동했고, 거기서도 또 여기는 아니라며 다른 곳으로 가라고.. 928일 세계일주/세계일주 루트 9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