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430일차, 난생처음 춤추는 용암 앞에 서다
곤다르에서는 무려 8일이나 지냈다. 일주일이 지나자 슬슬 지겨워지기도 했고, 너무 늘어져 있다간 침대에서 영원히 일어나지 못할 것 같아 이동하기로 결심했다. 일반적인 여행자는 시미엔 산 트레킹을 거의 필수로 일정에 넣는데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시미엔을 빼고 용암을 볼 수 있다고 하는 다나킬만 가기로 결정했다. 여행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모든 곳을 다 가보고 싶은 게 사실이나 가지고 있는 돈은 충분하지 않았다. 아무리 장기여행자라도 선택과 집중은 필요한 법이었다. 에티오피아의 장거리 버스는 죄다 새벽에 출발한다. 내가 탈 로컬 버스도 새벽 5시 반에 출발 예정이라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했다. 당연히 깊은 어둠에 잠긴 곤다르를 혼자 걸어야 했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이스라엘 모녀 여행자가 있었다. 딸은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