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5번째, 드디어 도쿄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도쿄가 아니라 정확히 말하자면 도쿄 근교여행이었습니다.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외곽으로 향했거든요. 실제로 도쿄의 중심부에서 체류한 시간은 거의 없었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도쿄의 북쪽에 자리 잡은 온천도시 닛코(日光, Nikko), 그리고 도쿄 남쪽 해변의 도시 가마쿠라(鎌倉, Kamakura)와 에노시마(江ノ島, Enoshima)를 돌아봤습니다. 도심의 풍경과는 거리가 먼 곳이지만 각각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만 닛코와 가마쿠라간의 거리가 상당히 멀어 2박 3일이라는 짧은 일정으로는 충분히 소화하기 어려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일단 사진 몇 장 올리고, 앞으로 본격적인 여행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 닛코
닛코는 정말 조용한 마을이었습니다. 첫째 날은 도쿄에서부터 이동하는데 시간을 다 소비하느라 막상 닛코에 도착할 즈음엔 이미 어둠이 짙게 깔렸습니다. 확실히 닛코까지 거리가 멀어 아침 일찍 출발해서 하루 이상은 투자해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닛코는 온천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추젠지 호수 근처에 있는 온천과 유모토 온천, 그리고 닛코와는 다른 방향에 있는 기누가와 온천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온천은 즐기지 않았고, 새벽에 일어나 추젠지 호수와 게곤 폭포를 봤습니다. 멋있긴 한데 호수 주변은 정말 너무 추웠습니다.
가게도 거의 없는 한적한 곳이라 관광객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였는데 알고 보니 단체여행으로는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낮이 되니 유명한 관광지 도쇼구와 린노지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더라고요.
2. 가마쿠라
유명한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이 되는 곳이 바로 가마쿠라입니다. 하지만 닛코에서 가마쿠라까지 이동하느라 시간을 소비한 탓에 가마쿠라에 도착하니 또 저녁이었습니다. 숙소따윈 예약을 하지 않고 다녔는데 JR열차에서 만난 친절한 일본인 아저씨, 아주머니 덕분에 잘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숙소는 가마쿠라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렀는데 정말 분위기도 좋고, 사람들도 재미있더라고요. 같이 맥주도 마시고(그것도 공짜로), 직접 손질한 사시미도 먹었습니다. 일본 게스트하우스에서 외국인이라고는 저 혼자였지만 정말 즐겁게 머물렀습니다.
3. 에노시마
작은 섬이지만 볼거리가 참 풍부한 곳이었습니다. 저 멀리 일본 사람들에게 신성시 된다는 후지산도 볼 수 있었고, 에노시마에서 내에서도 여러 신사와 관광지가 곳곳에 있어 생각보다는 돌아보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그리고 워낙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라 상점이 많아 구경할 거리, 먹거리도 참 많았습니다. 에노시마는 분위기면에서나 볼거리면에서나나 꽤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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