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빌리시 → 바투미, 마르슈트카 5시간
원래는 히치하이킹으로 이동하려 했는데 살짝 삽질을 하는 바람에 시간을 허비하고, 결국 마르슈트카(미니밴)를 타고 바투미로 이동했다. 고리와 쿠타이시를 거쳐 코불레티까지 데려다줬고, 여기서 작은 차로 다시 갈아탔다. 마르슈트카의 가격은 20라리였고, 트빌리시 디두베역(Didube) 근처에서 탔다.
바투미 → 오데사, 페리 60시간
순전히 구글맵에 있는 항로만 보고 떠나기 전부터 바투미에 페리가 있을 거라 확신했다. 예상대로 페리는 있는데 승객은 딱 21명(화물 운송하는 사람을 더하면 더 많긴 하다)이 탔고,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사람을 제외하면 여행자는 나와 캐나다인 2명이 전부였다. 페리 티켓은 바투미 내에 있는 여행사를 통해서만 구입 가능하고, 가격은 170달러(300라리)다. 다소 비싸게 느껴지지만 이틀간 아침, 점심, 저녁을 전부 준다. 따지고 보면 동해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던 배가 23만원 정도했으니 이건 싸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여기선 비행기가 더 싸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라면 페리를 타는 곳은 러시아 소치행 페리를 운행하는 터미널이 아닌 바투미 시내로 진입할 때 보이는 선착장이다. 여행사가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매우 불친절했다. 마침 나처럼 다른 터미널에서 헤맸던 조지아 사람을 만나 택시를 타지 않았다면 큰일날 뻔했다.
또 하나 페리는 오데사로 직항하지 않고, 일리치브스크(Ilichivsk)로 간다. 항구에서 오데사 시내까지는 대략 20km 떨어져 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대중교통은 확인해 보지도 못하고 택시를 탔다. 택시도 바로 앞에 있는 게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도움으로 콜택시를 부를 수 있었다. 가격은 152그리브냐로 약 10달러 정도라고 보면 된다. 캐나다 친구와 함께 타서 절반만 냈다.
▶ 여행 60일차
흑해를 건너 오늘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도착했습니다. 시차는 2시간 더 벌어져 이제 한국과는 7시간이나 차이나네요. 최근 러시아와 영토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로 시끄러운 바로 그 나라입니다. 물론 동쪽은 언제 무력 충돌이 벌어질지 몰라 우리나라 여행경보 3단계로 격상된 곳인데, 제가 있는 이곳, 오데사도 오늘 확인해 보니 특별경보 지역으로 지정돼 빨간색이더라고요. 아마 5월에 오데사에서도 분리주의자들이 시위를 벌여 40여명이 사망했던 사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늘 도착하긴 했지만, 현재는 별다른 과격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네요. 문제라면 비가 많이 온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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