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트레킹을 마치고 이제 어찌되었든 숙소를 잡아야했다. 우리가 투어를 신청하며 짐만 맡겼던 이 게스트하우스의 가격을 물어보니 3명이 한 방에 묵으면 150밧까지 해준다고 했다. 어차피 우리는 하루만 자면 되기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하고 이곳에서 체크인을 한 상태였고, 나머지 사람들도 거의 대부분은 이곳에서 머물기로 했다.
우리와 다른 썽태우를 탄 까닭에 잘 모르는 여자 1명은 다른 숙소를 찾아 가겠다고 이동했고, 형과 동생이 뒤바뀐 것처럼 보였던 형제는 방콕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엘레나도 역시 이곳에서 헤어졌다. 말레이시아에서부터 우여곡절이 참 많았던 여행을 같이 했는데 헤어지니 무척 아쉽기만 했다.
우리는 비록 치앙마이 트레킹을 하는 동안 함께 있지 않아서 서로의 얼굴도 잘 몰랐지만 뒤풀이 하자는 의견에 모두 동의를 했다. 우선 나는 트레킹하는 동안 비때문에 엉망이 된 옷을 세탁하는 곳에 맡기고, 샤워도 하고 돈이 없어서 환전도 하러 갔다. 환전하러 은행을 찾아 혼자 헤맸는데 신기하게도 치앙마이로 올 때 버스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또 만나게 되었다. 물론 이름도 몰랐지만 멀리서 나를 부르는 소리에 얼른 뛰어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환전을 하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는데 그만 길을 잃었다. 게스트하우스는 골목 깊숙히 숨어있었는데 치앙마이의 복잡한 골목속에서 나는 20분 동안 헤매다가 동네 꼬마아이에게 물어 겨우 찾을 수 있었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뒤풀이에 대해 상의를 했다. 그런데 원래 이 게스트하우스에서는 한 사람당 100밧씩 내면 음식을 마련해 준다고 했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음식만 그런 것이었고, 술은 따로 계산된다고 했다. 어차피 우리는 치앙마이 구경은 한번도 안 했기 때문에 그냥 밖에 나가서 먹겠다고 했다.
걸어서 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치앙마이의 대표적인 광광지인 나이트 바자로 향했다. 나이트 바자가 지도에는 무척 가까워보였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있었던 곳에서는 꽤 멀었다. 아직까지는 서로 인사만 나눈 상태라서 함께 걸으면서도 살짝 어색한 기운이 맴돌았다.
나이트 바자에 도착했지만 사실 원래 우리는 쇼핑이 목적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여기가 어떤 곳인지 구경만 했다. 우리는 8명이나 되었기 때문에 쇼핑도 즐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구경을 좀 하다가 길거리에 있는 식당가를 발견해서 그곳에서 주문을 하고 맥주도 시켰다. 태국도 그랬고 말레이시아도 그랬지만 꼭 맥주를 시켜서 먹고 있으면 종업원은 지나가다가 맥주를 따라준다. 우리는 괜찮다고 해도 맥주를 따라주고는 병을 가지고 가는데 아마도 빨리 먹고 더 시켜라라는 뜻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돈을 조금씩 걷었지만 민자누나와 민정누나 그리고 상민이형이 나이가 있다는 이유로 방금 먹었던 식사와 맥주 비용을 냈다. 그래서 2차 비용은 걷은 돈으로 내야겠다고 생각해서 편의점에서 맥주와 태국술 그리고 과자 종류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갔다.
과자만으로는 안주가 부족해 보여서 은정이와 무작정 거리를 걸으면서 뭔가를 사러 갔다. 길을 건너가니 포장마차에서 이것저것 맛있게 보이는 것을 많이 팔고 있었다. 바나나를 잘라서 넓적한 밀가루 반죽에다가 집어넣고 익혀서 연유와 시럽을 발라주는 바나나빵과 파인애플과 수박을 샀다. 그래도 부족해서 맛있어 보였던 튀김종류를 더 샀다. 푸짐하게 사고 돌아오니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리다가 지쳐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늦은 밤이었지만 우리만의 파티가 시작되었다. 게스트하우스에 사람들이 자고 있다고 사키(트레킹을 처음부터 안내했던 친구)가 조심하라고 했지만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트레킹에서는 서로 다른 곳에 있었지만 급격하게 친해졌다. 한국사람들만 있는 틈에서도 사키는 우리나라 말을 잘 모를텐데 우리가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고 같이 웃고 술마시면서 재밌어했다.
한참을 이야기하며 놀다가 승우가 재미있는 제안을 했다. 베트남으로 넘어가는 상민이형을 제외하고 어차피 다들 캄보디아에 갈 생각이 있는듯 하니까 9일 뒤에 방콕에서 다시 만나서 캄보디아를 같이 가는 것은 어떻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다들 너무 재미있는 생각이라면서 꼭 다시 만나 캄보디아를 가자고 의기투합했다. 과연 모든 사람들이 뿔뿔히 흩어지는데 방콕에서 정확히 9일 뒤에 만날 수 있을까? 우리는 그런 유쾌한 상상을 하면서 밤을 지새웠다.
우리와 다른 썽태우를 탄 까닭에 잘 모르는 여자 1명은 다른 숙소를 찾아 가겠다고 이동했고, 형과 동생이 뒤바뀐 것처럼 보였던 형제는 방콕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엘레나도 역시 이곳에서 헤어졌다. 말레이시아에서부터 우여곡절이 참 많았던 여행을 같이 했는데 헤어지니 무척 아쉽기만 했다.
우리는 비록 치앙마이 트레킹을 하는 동안 함께 있지 않아서 서로의 얼굴도 잘 몰랐지만 뒤풀이 하자는 의견에 모두 동의를 했다. 우선 나는 트레킹하는 동안 비때문에 엉망이 된 옷을 세탁하는 곳에 맡기고, 샤워도 하고 돈이 없어서 환전도 하러 갔다. 환전하러 은행을 찾아 혼자 헤맸는데 신기하게도 치앙마이로 올 때 버스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또 만나게 되었다. 물론 이름도 몰랐지만 멀리서 나를 부르는 소리에 얼른 뛰어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환전을 하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는데 그만 길을 잃었다. 게스트하우스는 골목 깊숙히 숨어있었는데 치앙마이의 복잡한 골목속에서 나는 20분 동안 헤매다가 동네 꼬마아이에게 물어 겨우 찾을 수 있었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뒤풀이에 대해 상의를 했다. 그런데 원래 이 게스트하우스에서는 한 사람당 100밧씩 내면 음식을 마련해 준다고 했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음식만 그런 것이었고, 술은 따로 계산된다고 했다. 어차피 우리는 치앙마이 구경은 한번도 안 했기 때문에 그냥 밖에 나가서 먹겠다고 했다.
걸어서 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치앙마이의 대표적인 광광지인 나이트 바자로 향했다. 나이트 바자가 지도에는 무척 가까워보였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있었던 곳에서는 꽤 멀었다. 아직까지는 서로 인사만 나눈 상태라서 함께 걸으면서도 살짝 어색한 기운이 맴돌았다.
나이트 바자에 도착했지만 사실 원래 우리는 쇼핑이 목적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여기가 어떤 곳인지 구경만 했다. 우리는 8명이나 되었기 때문에 쇼핑도 즐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구경을 좀 하다가 길거리에 있는 식당가를 발견해서 그곳에서 주문을 하고 맥주도 시켰다. 태국도 그랬고 말레이시아도 그랬지만 꼭 맥주를 시켜서 먹고 있으면 종업원은 지나가다가 맥주를 따라준다. 우리는 괜찮다고 해도 맥주를 따라주고는 병을 가지고 가는데 아마도 빨리 먹고 더 시켜라라는 뜻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돈을 조금씩 걷었지만 민자누나와 민정누나 그리고 상민이형이 나이가 있다는 이유로 방금 먹었던 식사와 맥주 비용을 냈다. 그래서 2차 비용은 걷은 돈으로 내야겠다고 생각해서 편의점에서 맥주와 태국술 그리고 과자 종류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갔다.
과자만으로는 안주가 부족해 보여서 은정이와 무작정 거리를 걸으면서 뭔가를 사러 갔다. 길을 건너가니 포장마차에서 이것저것 맛있게 보이는 것을 많이 팔고 있었다. 바나나를 잘라서 넓적한 밀가루 반죽에다가 집어넣고 익혀서 연유와 시럽을 발라주는 바나나빵과 파인애플과 수박을 샀다. 그래도 부족해서 맛있어 보였던 튀김종류를 더 샀다. 푸짐하게 사고 돌아오니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리다가 지쳐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늦은 밤이었지만 우리만의 파티가 시작되었다. 게스트하우스에 사람들이 자고 있다고 사키(트레킹을 처음부터 안내했던 친구)가 조심하라고 했지만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트레킹에서는 서로 다른 곳에 있었지만 급격하게 친해졌다. 한국사람들만 있는 틈에서도 사키는 우리나라 말을 잘 모를텐데 우리가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고 같이 웃고 술마시면서 재밌어했다.
한참을 이야기하며 놀다가 승우가 재미있는 제안을 했다. 베트남으로 넘어가는 상민이형을 제외하고 어차피 다들 캄보디아에 갈 생각이 있는듯 하니까 9일 뒤에 방콕에서 다시 만나서 캄보디아를 같이 가는 것은 어떻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다들 너무 재미있는 생각이라면서 꼭 다시 만나 캄보디아를 가자고 의기투합했다. 과연 모든 사람들이 뿔뿔히 흩어지는데 방콕에서 정확히 9일 뒤에 만날 수 있을까? 우리는 그런 유쾌한 상상을 하면서 밤을 지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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