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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밴을 타고 앙코르로 향했다. 앙코르 유적에 다녀온 이후에 싸우긴 했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기분은 무척 들떠있었고, 실제로 운전기사 아저씨와도 가벼운 농담도 나눌 정도로 분위기가 좋은 상태였다.


밴을 타고 이동하며 바라본 캄보디아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해주었다. 분명 캄보디아의 국경 뽀이펫과 씨엠립으로 이동하는 도로에서는 온통 뿌연먼지속 폐허와 같은 느낌을 주었는데 씨엠립은 수많은 관광객의 유입으로 제법 도시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심지어 한국인이 많이 온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듯 곳곳에서 한글을 볼 수 있었다. 캄보디아는 한국인이 특히 많이 방문하는 나라인데 그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가는 태국과도 가깝고, 세계 최고의 유산이라고 불리는 앙코르 유적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비가 많이 왔다. 캄보디아는 무척 덥다고 들었는데 비가 와서그런지  덥지 않았던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긴 했다.


앙코르유적을 들어가기전에 입장권을 사야하는데 우리는 3일권(40달러)을 구입했다. 하루 빡세게 돌면 앙코르유적을 대강 볼 수있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하루만에 본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고 3일권으로 샀다. 앙코르 유적의 입장권은 그 자리에서 만들어주는데 증명 사진까지 찍어서 붙여 줬다.


앙코르유적 3일권 사고 난 후 곧바로 단체 사진을 찍었다.


입장권을 사고 난 후 곧바로 보였던 길은 정말 신비스러웠다. 심지어 하늘 높이 솟아 있는 가로수들마저도 앞으로 나올 앙코르유적에 대한 신비감을 더 해주었다.


이 길의 끝에 도달하자 앙코르왓이 보였다. 우리는 앙코르왓의 넓은 해자를 보자 일제히 감탄사를 내뱉었다. 지금이야 길도 정비되어 있지만 예전에 프랑스인이 정글 속에서 앙코르왓을 발견했을 때의 느낌은 어떠했을까? 정말 가슴 벅차고 놀라서 계속 멍하니 쳐다 보고만 있지 않았을까? 물론 지금도 신비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캄보디아라는 땅에 그것도 깊은 숲속에 거대한 유적을 본다면 누구라도 그런 느낌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앙코르왓은 다음날 보기로 하고, 곧바로 앙코르톰으로 향했다. 나는 캄보디아에 오기전만 해도 앙코르왓이 뭔지 그리고 앙코르톰은 뭔지 궁금하기만 했다. 이전에는 아무리 책을 들여다봐도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역시 한번 가보니 모든 설명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앙코르톰은 과거 크메르 제국 시대의 도시였다. 그 도시의 외형이 남아있는 일대를 앙코르톰이라고 불렀다. 잠시 후 우리는 앙코르톰의 남문에 도착했는데 여기는 바로 도시의 남문이었다. 거대한 조각상을 보자 멀리서도 신비로운 느낌이 물씬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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