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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올랑고빵으로 간단히 먹고 스노클링하러 떠났다. 스노클링 자체도 처음해보는거라 어떤 것인지도 잘 모르고 간 셈인데 무척 궁금하기만 했다.




티나네 집에 모여있는데 아이들은 정말 많이 몰려들었다. 이젠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게 너무나 익숙하다.
아이들은 나에게 꼬깃꼬깃 접혀져있는 편지를 주었다.




MP3를 들으며 흥겨워 하던 마빈


올랑고에 처음 도착할 때 탔던 배를 탔는데 바다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기분도 상쾌했다.


올랑고의 앞바다는 상당히 얕았기 때문에 바로 동력을 이용해서 출발을 할 수가 없었다. 따라서 사람들이 직접 배를 끌어당기고 배 위에서는 나무를 이용해서 배를 밀쳐내야 했다.

너무 얕아서 그런지 계속해서 밀어내는데만 10분정도 소요할 정도였다.




드디어 출발!




꽤나 멀리까지 나왔다. 아직도 계속해서 이동하고 있는데 에메랄드 빛 바다가 사방에 펼쳐져 있는 모습은 내가 다른 세계에 온 것만 같았다. 보통 바다를 가도 해변가나 육지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 때는 사방이 바다였고 육지가 보이지 않으니 기분이 이상할정도였다. 무척이나 신기했다.


에메랄드 빛 바다를 내려다 보니 바다속까지 다 보였는데 굉장히 얕아보였다. 그런데 사실은 바닷물이 깨끗해서 깊은 곳까지 다 보이기 때문에 얕아보이는 것이다. 아무리 얕아보여도 최소 3~5미터는 되었다.




어느 정도 이동을 한 후에 우리는 배위에서 점심을 먹었다. 티나네 집에서 잡은 닭과 생선 종류를 먹었는데 소풍나온 것처럼 밖에 나와서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배 위에서 밥을 먹었는데 그 나름대로 깨끗한 바다위에서 먹으니 그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 같다.




시원한 콜라 한잔과 함께 배위에서





다시 또 이동해서 본격적인 스노클링을 했다. 우리가 '꿈과 사람속으로 대한민국 청소년 해외자원봉사단' 보고대회 때 이 장면이 나오자 다른 팀들이 가장 부러워했던 것 중 하나였다. 다른 팀들은 바다와 인접하지 않은 곳으로 파견가기도 했었고, 바다와 같이 있어도 바다 근처로 가보지도 못했던 팀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처럼 바다에 들어간 팀은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정말 맑았던 바다에 모두 풍덩~

수영 못하는 나도 살짝 내려가봤다. 파도 때문에 정신이 없다. 그리고 맑고 짠냄새가 안 나서 필리핀의 바다는 소금기가 없지 않을까 하는 나의 호기심은 이내 "으악 더 짜~ 퉤퉤!"로 응답되었다.



여기서도 사진만 찍으려하면 간지보이의 엽기행각은 계속되었다.



즐거웠던 스노클링이 끝나고 우리는 돌아오는데 파도가 너무 심해졌다. 나 역시 계속 졸고 있었는데 파도때문에  배도 심하게 흔들리고 바닷물도 계속 튀겼다. 좀 자려고 하면 차가운 물이 계속해서 튀겼다.
날씨가 안 좋아지려나보다. 그땐 몰랐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날씨가 우리가 떠날 때가 다가왔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베이스캠프로 돌아오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필리핀에 있을 때 비가 몇번 내리긴 했는데 그때마다 금방 그치곤 했다. 이 날은 비는 조금 내리긴 했지만 계속해서 흐린 날씨가 지속되었다. 정말로 우리의 기분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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