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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의 마지막 날 나는 하염없이 거리를 걸었다. 다리가 아플지경이었지만 멜번 구석 구석을 돌아보며 돌아다녀서 그런지 나쁘지는 않았다. 멜번에서 지내기는 했지만 멜번에 대해 아는게 거의 없었다. 그저 비 많이 오고 추웠다는 기억뿐이었다.


야라강을 따라 걸어갔다. 날씨도 흐리멍텅하고 사람도 없어서 한산해 보이기만 했다.


오리인가?


겉으로는 참 더러워보이는데 여기서도 낚시줄을 이용해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있었다.


카누를 즐기는 사람 그리고 유유히 떠다니는 오리들이 교차하고 있었다.


멜번도 이젠 안녕.


너무 배가 고파서 잠시 집에 가서 간식거리를 먹고 저녁에 재준이형과 은호누나를 만났다. 멜번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라고 재준이형이 한식당에가서 저녁을 사줬다. 소불고기를 먹었는데 역시 한식당은 가격에 비해서 양이 너무 적었다. 소주도 약간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헤어졌다.

집에 그냥 들어가기 뭔가 아쉬운 마음에 맥주를 사들고 집에 들어왔다. 같은 방에는 룸메이트 동생들이 2명 있었는데 가끔 맥주마시러 나간 것 이외에는 많이 친해지지는 않았었다. 그래도 그냥 자기는 너무 아쉽기도 해서 같이 맥주나 마시자면서 내가 사가지고 온 것이다.

이미 전 날 내 캐리어를 한국으로 보냈기 때문에 짐이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새로 산 70리터짜리 배낭이 가득찼다. 배낭을 대충 때려넣고 맥주를 마시면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드디어 춥고 무료했던 멜번도 안녕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