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뽓에서는 딱 하루만 머물렀지만 '보꼬 국립공원'을 못 봤다는 것 외에는 아쉽다는 생각은 많이 들지 않았다. 이제 깜뽓을 떠나 다시 프놈펜으로 돌아가는 아침이 밝았는데 게스트하우스 아저씨가 버스 터미널까지 태워다 줬다. 게스트하우스는 사실 그리 좋지는 않았는데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무척 친절해서 마음에 들었다.
역시나 프놈펜으로 가는 버스는 낡은 중고버스로 우리나라에서 수입한 것이었다. 아직도 선명하게 '자동문'이라고 적혀있는 문에 살짝 웃을 수 있었다. 프놈펜으로 가는 버스는 생각보다 외국인들이 많이 탔다. 내가 깜뽓에 있는 동안 다른 여행자는 거의 볼 수가 없었는데 이들은 대체 어디에 있었던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프놈펜으로 가는 도로 역시 상태가 매우 좋지 못했다. 거침 없이 내달리는 버스는 마치 비포장을 달리는 느낌이었다.
약 3시간쯤 갔을 때 길 위에서 잠시 쉬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마땅히 휴게소라는 개념이 아예 없었는데 대신에 과일이나 먹을거리를 파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물론 나도 여행자였기 때문에 아이들부터 아주머니까지 달려와서 무언가를 사달라고 했다. 처음에는 거절했다가 중학생쯤 되어보이는 남자아이의 파인애플을 하나 샀다.
다시 프놈펜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잠이 깰 때마다 창가에 보이는 풍경들이 바뀌었고, 이윽고 복잡한 도로의 모습에 프놈펜에 거의 다 왔음을 알게 되었다. 프놈펜에 도착하니 시끌 벅적한 분위기는 물론 사방에서 달려오는 삐끼 아저씨들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대부분 '어디로 가냐?', '싼 게스트하우스 있으니 날 믿고 따라와봐라' 와 같은 말로 날 꼬시는 것이었다. 언제부터 친구인지는 몰라도 나보고 My friend라고 외치는 소리는 곳곳에서 들린다.
나는 이 아저씨들을 다 물리치고 모또를 하나 잡아탔다. 근데 이 아저씨 이상한 골목으로 들어서더니 결국 길을 못 찾는 것이었다. 도로 숫자도 말해주고 지도도 보여줬는데 계속해서 사람들한테 묻고 또 묻고 찾아다녔다. 아마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이야기 한 것만 5~6번 정도 되었던 것 같다. 결국 10분이면 갈 거리는 30분이 넘게 걸려 도착했다. 그리고는 나한테 하는 소리가 너무 오래 걸렸으니 5불을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또 어이가 없어서 무슨 소리냐고 내가 길을 못 찾은 것도 아니고 애초에 이 곳을 안 다고 했던 사람이 누군데 돈을 추가로 줘야하냐고 짜증을 냈다. 어떻게 나는 캄보디아에서만 이런 경우를 몇 번씩이나 당하는지 그 동안에 쌓인 것들이 떠올라서 더 화를 냈다.
그 때 안에서 캄보디아인이 나왔는데 나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다. 내가 도착했던 한국어교육센터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한국말도 꽤 하던 사람이었다. 내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이 분이 모또 아저씨한테 얘기를 하면서 해결을 봤다. 아무튼 캄보디아의 이미지가 안 좋아진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런 작은 돈 때문이었는데 2년 뒤에 와서도 똑같은 경험을 하니 기분이 아주 안 좋았다.
나는 들어가서 좀 쉬다가 무작정 왓프놈이 보고 싶어서 나왔다.
왓프놈은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언덕 위에 보이던 뾰족한 탑이 있는 곳으로 밤에는 불을 비춰서 사방에서 볼 수 있었던 곳이었다. 모또 아저씨와 흥정을 하고는 2달러에 왓프놈까지 갔다.
왓프놈은 공원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고,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사원이 있던 곳이었다. 왓프놈은 크메르어로 '산 위의 사원'이라는 뜻으로 사실 프놈펜의 이름이 여기서 나온 셈이다. 그런데 산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낮아서 언덕 수준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계단으로 올라가는게 힘들어 보여도 사실 딱 이 계단만 올라가면 정상이었다. 산 정상의 높이가 27m라고 하니 정말 아담했다. 왓프놈에 오니 그제서야 외국인 관광객들이 몇 명 보였다. 원래 왓프놈도 입장료가 있는데 따로 내는 곳은 없는듯 보였고, 누군가 와서 돈을 걷는 시스템인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갔을 때는 돈을 달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그냥 공짜로 올라갔다. 원래는 1달러다.
사실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관광지 앙코르왓을 봐서인지 큰 감동은 없었다. 사원 자체도 그렇게 볼만한 것이 없었으며, 무엇보다도 과거 100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앙코르왓보다도 미적 감각이 확연하게 떨어졌다. 그들의 과거는 정말 찬란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는게 지금의 현실과 너무도 대비되어 보였다.
보통 이런 정상에 올라오면 멋진 전망을 볼 수 있을텐데 여기는 너무나 낮아서 그런지 특별한게 없었다.
밤이 되면 왓프놈은 조명을 받아서 빛이 난다.
올라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바로 내려왔다. 아래로 내려오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거대한 시계였다.
왓프놈의 불탑은 멋있거나 그렇지는 않았지만 밤이 되면 이 불탑의 조명이 사방을 비추는 것 같아서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듯 했다. 프놈펜은 산이 없어서 이 작은 언덕이 무척 높아 보였다.
여기는 관광객 뿐만 아니라 프놈펜 사람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듯 보였다. 유난히 이 곳에서는 단체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 중국인이었다.
왓프놈을 뒤로 하고 이제 독립기념탑을 보러 가기로 했다.
역시나 프놈펜으로 가는 버스는 낡은 중고버스로 우리나라에서 수입한 것이었다. 아직도 선명하게 '자동문'이라고 적혀있는 문에 살짝 웃을 수 있었다. 프놈펜으로 가는 버스는 생각보다 외국인들이 많이 탔다. 내가 깜뽓에 있는 동안 다른 여행자는 거의 볼 수가 없었는데 이들은 대체 어디에 있었던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프놈펜으로 가는 도로 역시 상태가 매우 좋지 못했다. 거침 없이 내달리는 버스는 마치 비포장을 달리는 느낌이었다.
약 3시간쯤 갔을 때 길 위에서 잠시 쉬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마땅히 휴게소라는 개념이 아예 없었는데 대신에 과일이나 먹을거리를 파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물론 나도 여행자였기 때문에 아이들부터 아주머니까지 달려와서 무언가를 사달라고 했다. 처음에는 거절했다가 중학생쯤 되어보이는 남자아이의 파인애플을 하나 샀다.
다시 프놈펜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잠이 깰 때마다 창가에 보이는 풍경들이 바뀌었고, 이윽고 복잡한 도로의 모습에 프놈펜에 거의 다 왔음을 알게 되었다. 프놈펜에 도착하니 시끌 벅적한 분위기는 물론 사방에서 달려오는 삐끼 아저씨들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대부분 '어디로 가냐?', '싼 게스트하우스 있으니 날 믿고 따라와봐라' 와 같은 말로 날 꼬시는 것이었다. 언제부터 친구인지는 몰라도 나보고 My friend라고 외치는 소리는 곳곳에서 들린다.
나는 이 아저씨들을 다 물리치고 모또를 하나 잡아탔다. 근데 이 아저씨 이상한 골목으로 들어서더니 결국 길을 못 찾는 것이었다. 도로 숫자도 말해주고 지도도 보여줬는데 계속해서 사람들한테 묻고 또 묻고 찾아다녔다. 아마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이야기 한 것만 5~6번 정도 되었던 것 같다. 결국 10분이면 갈 거리는 30분이 넘게 걸려 도착했다. 그리고는 나한테 하는 소리가 너무 오래 걸렸으니 5불을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또 어이가 없어서 무슨 소리냐고 내가 길을 못 찾은 것도 아니고 애초에 이 곳을 안 다고 했던 사람이 누군데 돈을 추가로 줘야하냐고 짜증을 냈다. 어떻게 나는 캄보디아에서만 이런 경우를 몇 번씩이나 당하는지 그 동안에 쌓인 것들이 떠올라서 더 화를 냈다.
그 때 안에서 캄보디아인이 나왔는데 나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다. 내가 도착했던 한국어교육센터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한국말도 꽤 하던 사람이었다. 내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이 분이 모또 아저씨한테 얘기를 하면서 해결을 봤다. 아무튼 캄보디아의 이미지가 안 좋아진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런 작은 돈 때문이었는데 2년 뒤에 와서도 똑같은 경험을 하니 기분이 아주 안 좋았다.
나는 들어가서 좀 쉬다가 무작정 왓프놈이 보고 싶어서 나왔다.
왓프놈은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언덕 위에 보이던 뾰족한 탑이 있는 곳으로 밤에는 불을 비춰서 사방에서 볼 수 있었던 곳이었다. 모또 아저씨와 흥정을 하고는 2달러에 왓프놈까지 갔다.
왓프놈은 공원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고,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사원이 있던 곳이었다. 왓프놈은 크메르어로 '산 위의 사원'이라는 뜻으로 사실 프놈펜의 이름이 여기서 나온 셈이다. 그런데 산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낮아서 언덕 수준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계단으로 올라가는게 힘들어 보여도 사실 딱 이 계단만 올라가면 정상이었다. 산 정상의 높이가 27m라고 하니 정말 아담했다. 왓프놈에 오니 그제서야 외국인 관광객들이 몇 명 보였다. 원래 왓프놈도 입장료가 있는데 따로 내는 곳은 없는듯 보였고, 누군가 와서 돈을 걷는 시스템인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갔을 때는 돈을 달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그냥 공짜로 올라갔다. 원래는 1달러다.
사실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관광지 앙코르왓을 봐서인지 큰 감동은 없었다. 사원 자체도 그렇게 볼만한 것이 없었으며, 무엇보다도 과거 100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앙코르왓보다도 미적 감각이 확연하게 떨어졌다. 그들의 과거는 정말 찬란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는게 지금의 현실과 너무도 대비되어 보였다.
보통 이런 정상에 올라오면 멋진 전망을 볼 수 있을텐데 여기는 너무나 낮아서 그런지 특별한게 없었다.
밤이 되면 왓프놈은 조명을 받아서 빛이 난다.
올라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바로 내려왔다. 아래로 내려오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거대한 시계였다.
왓프놈의 불탑은 멋있거나 그렇지는 않았지만 밤이 되면 이 불탑의 조명이 사방을 비추는 것 같아서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듯 했다. 프놈펜은 산이 없어서 이 작은 언덕이 무척 높아 보였다.
여기는 관광객 뿐만 아니라 프놈펜 사람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듯 보였다. 유난히 이 곳에서는 단체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 중국인이었다.
왓프놈을 뒤로 하고 이제 독립기념탑을 보러 가기로 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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