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6개월만에 은희누나를 다시 만났다. 나 역시 태국에 6개월만에 가게될 줄은 몰랐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메일을 보내봤더니 여전히 태국에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어차피 방콕에 있으면 술만 마시게될 터이니 누나를 만나는겸 치앙마이를 둘러보기로 했던 것이다.
오토바이를 끌고 달려왔던 누나는 나를 보자마자 대뜸 안더니 "너 대체 태국에는 왜 왔냐?"라고 물어봤다. 하긴 다시 태국에서 만나리라고는 누가 생각했을까? 간략한 안부와 함께 이제 미얀마로 떠날 것이라는 여행 계획을 알려줬다. 그리고난 후 나는 누나 오토바이에 올라타고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사실 미소네 게스트하우스는 치앙마이 중심지와 너무 멀었다.
이미 치앙마이 사람이 다 되었던 은희누나는 복잡해 보이는 치앙마이 도로를 요리조리 잘 다녔다. 치앙마이는 특히나 오토바이가 많고, 도로가 상대적으로 좁았기 때문에 차량이 다니기에는 딱히 좋지 않았다. 게다가 성곽 안에 형성되어있는 도시 중심지의 경우는 좁은 골목이 많아 오토바이가 가장 좋았다.
누나만 아는 치앙마이 골목 구석 구석을 돌면서 가장 빠른 길로 달려나갔다. 사실 나도 치앙마이에는 와 본적이 있었지만 딱 트레킹을 마친 후에 저녁 시간에만 구경하고, 곧 바로 치앙콩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자세한 곳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꽤나 복잡했던 도로 사이를 비집고 달리는 은희누나였지만 한편으로는 운전하는게 불안해 보이기도 했다.
누나가 맛집이라고 데리고 온 한 식당에 앉아 도로쪽을 쳐다보고 있는데 아이들이 해자에서 다이빙을 하고 있었다. 여기 깨끗한 곳은 아니었던것 같은데 아이들은 수영장에라도 온 듯 신나게 다이빙을 즐기고 있었다.
똑딱이로 최대한 당겨서 찍어서 그런지 화질은 좋지 않았지만 아이들의 돌면서 뛰어내리는 다이빙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치앙마이의 겨울이어도 역시 낮에는 물에 들어가고플 정도로 덥긴 덥구나.
누나의 추천메뉴로 주문했던 닭고기 요리였는데 정말 맛있었다. 가격도 50밧으로 저렴한 편이었고, 무엇보다 양도 적당했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렌탈 오토바이를 알아보러 갔다. 아무래도 치앙마이는 걸어다니기에는 적합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오토바이를 빌려서 치앙마이 전망을 볼 수 있는 도이스텝이라는 절에 직접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에 나는 여권이 없는 상태여서 오토바이 렌탈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돈도 여유롭지 못해서 약간의 돈이라도 지출에 대한 부담이 심했다. 물론 오토바이 렌탈 비용 자체는 그리 비싸지 않았는데 그보다도 가게에 빌릴 수 있는 오토바이가 단 한대도 없다고 했다. 할 수 없이 나중에 빌리기로 했다.
여권이 없는 상태로 다니니까 무척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
크리스마스의 기분을 좀 내려고 하는듯 해자 중앙에는 커다란 선물 상자가 놓여져 있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골목 골목을 달리다가 내린 곳은 한 마사지샵이었다. 누나는 이 곳에서 마사지를 배우고 있다고 했는데 한국이도 몇 분이 보였다. 얼떨결에 인사도 나누고 물 한 잔, 과일 좀 먹게 되었다. 그렇게 멍하니 있다가 누나는 일 때문에 가게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나는 좀 심심하다는 생각에 잠깐 주변 좀 둘러보겠다고 걸어나갔다.
치앙마이를 제대로 돌아다니는 것은 처음이었던 나는 방콕과는 다른 분위기의 치앙마이를 마음껏 느껴보고 싶었다. 치앙마이에서 여행자에게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이 타페 게이트인데 이 곳을 중심으로 여행자 숙소와 은행, 식당이 늘어서 있다. 또 일요일에만 열리는 선데이마켓도 이 타페 게이트를 시작으로 형성이 된다.
물론 첫 날이긴 했지만 치앙마이 골목이 파악이 되지 않았다. 골목을 둘러보는건지 아니면 길을 잃어버린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계속 걸었다. 너무 덥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너무 졸려서 휴식이 필요했다. 그건 밤새도록 방콕에서부터 버스를 타고온 탓에 잠도 못 잤는데 곧바로 쉬지도 않고 밖을 돌아다닌 탓이었다.
심심하던 찰나에 마침 인터넷 카페가 보여서 들어갔다. 방콕보다 훨씬 쌌던 요금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 때 확인했던 것이 바로 티스토리 2009 베스트 블로그였다.
관련글 : 2009/12/26 - 태국에서 베스트 블로그 소식을 들었습니다!!
인터넷을 좀 하다가 거리를 걷다보니 너무 피곤해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 쉬어야 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방향 감각을 잃어 계속 헤맬뿐이었다. 마음같아서는 얼른 돌아가고 싶은데 계속 이상한 곳으로 걷고 있을 뿐이었다. 정말 다리도 아프고 날씨는 덥고 힘들기만 했다.
아저씨들이 모여있는 곳을 지나치고 있을 때 한 아저씨가 뚝뚝을 타라고 제안을 했다. 내가 가격을 물어보니 역시나 너무 비싸서 나는 타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도 이 아저씨 혼자 돌아다니고 있는 여행자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이것 저것 물어봤다. 앞으로 미얀마 여행을 하겠다고 하자 이 아저씨는 자신도 미얀마 사람이라면서 불규칙적이었던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난 뚝뚝은 비싸다고 불평했는데 이 아저씨도 나를 이해한다면서 이 뚝뚝은 택시같은거라 비싼거라 얘기해줬다.
나는 이 아저씨 무리에서 벗어나자마자 보였던 사원에 들어갔다. 이름도 모르고 어떤 사원인지도 몰랐지만 그냥 천천히 둘러봤다. 사실 특별해 보이지는 않았다.
역시 이런 사원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사람보다 더 편하게 자고 있던 강아지들이었다. 그래 니들이 젤 편하구나.
사원을 잠깐 둘러보고난 후 거리를 또 헤매다가 나는 더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서 썽태우에 올라탔다. 그런데 이 썽태우는 내가 외국인인거를 알고 바로 흥정에 들어갔다. 50밧이라는 소리에 너무 비싸다고 뭐라고 했는데 겨우 40밧으로 깎았다. 하지만 이미 은희누나를 통해 들었지만 썽태우의 가격은 정해져 있는 것으로 보통은 20밧이고 좀 멀면 30밧이었다. 그냥 몸이 피곤해서 알았다고 가자고 했던 것이다.
잠시 뒤에 흑인 가족들이 탔는데 아저씨는 가격을 계속해서 깎으려고 했는데 썽태우 운전자와 보조석에 앉은 아주머니는 완강했다. 아저씨는 웃으면서 여기 애들도 탔는데 왜 그렇게 안 깎아주냐는 식이었다. 하지만 깎아주지는 않았다. 여행자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려는 대표적인 형태였다.
또 한참 뒤에는 태국 여인이 올라탔다. 흑인 아저씨랑 몇 마디를 나누다가 그 가족들이 내리니 이번에 나한테도 말을 걸었다.
"어느 나라 사람이예요?" 라고 물어봐서 한국인이라고 하니 '오~'라고 놀라면서 굉장히 반가워했다. 그리고나서 나에게 한국어를 시도했다. "너 뚠뚠하다"
나는 피식 웃으면서 "진짜?"라고 물어봤는데 한국어를 많이 아는게 아니라 어디서 들은 말인듯 했다. 한국어를 공부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짧은 인사를 나눴지만 나보다는 한참 어린 대학생으로 보였다. 이제는 대학생도 나보다 한참 어린 나이대가 되었다니 참 어색하다. 어쨋든 내가 먼저 내리자 즐거운 여행을 하라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오토바이를 끌고 달려왔던 누나는 나를 보자마자 대뜸 안더니 "너 대체 태국에는 왜 왔냐?"라고 물어봤다. 하긴 다시 태국에서 만나리라고는 누가 생각했을까? 간략한 안부와 함께 이제 미얀마로 떠날 것이라는 여행 계획을 알려줬다. 그리고난 후 나는 누나 오토바이에 올라타고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사실 미소네 게스트하우스는 치앙마이 중심지와 너무 멀었다.
이미 치앙마이 사람이 다 되었던 은희누나는 복잡해 보이는 치앙마이 도로를 요리조리 잘 다녔다. 치앙마이는 특히나 오토바이가 많고, 도로가 상대적으로 좁았기 때문에 차량이 다니기에는 딱히 좋지 않았다. 게다가 성곽 안에 형성되어있는 도시 중심지의 경우는 좁은 골목이 많아 오토바이가 가장 좋았다.
누나만 아는 치앙마이 골목 구석 구석을 돌면서 가장 빠른 길로 달려나갔다. 사실 나도 치앙마이에는 와 본적이 있었지만 딱 트레킹을 마친 후에 저녁 시간에만 구경하고, 곧 바로 치앙콩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자세한 곳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꽤나 복잡했던 도로 사이를 비집고 달리는 은희누나였지만 한편으로는 운전하는게 불안해 보이기도 했다.
누나가 맛집이라고 데리고 온 한 식당에 앉아 도로쪽을 쳐다보고 있는데 아이들이 해자에서 다이빙을 하고 있었다. 여기 깨끗한 곳은 아니었던것 같은데 아이들은 수영장에라도 온 듯 신나게 다이빙을 즐기고 있었다.
똑딱이로 최대한 당겨서 찍어서 그런지 화질은 좋지 않았지만 아이들의 돌면서 뛰어내리는 다이빙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치앙마이의 겨울이어도 역시 낮에는 물에 들어가고플 정도로 덥긴 덥구나.
누나의 추천메뉴로 주문했던 닭고기 요리였는데 정말 맛있었다. 가격도 50밧으로 저렴한 편이었고, 무엇보다 양도 적당했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렌탈 오토바이를 알아보러 갔다. 아무래도 치앙마이는 걸어다니기에는 적합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오토바이를 빌려서 치앙마이 전망을 볼 수 있는 도이스텝이라는 절에 직접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에 나는 여권이 없는 상태여서 오토바이 렌탈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돈도 여유롭지 못해서 약간의 돈이라도 지출에 대한 부담이 심했다. 물론 오토바이 렌탈 비용 자체는 그리 비싸지 않았는데 그보다도 가게에 빌릴 수 있는 오토바이가 단 한대도 없다고 했다. 할 수 없이 나중에 빌리기로 했다.
여권이 없는 상태로 다니니까 무척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
크리스마스의 기분을 좀 내려고 하는듯 해자 중앙에는 커다란 선물 상자가 놓여져 있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골목 골목을 달리다가 내린 곳은 한 마사지샵이었다. 누나는 이 곳에서 마사지를 배우고 있다고 했는데 한국이도 몇 분이 보였다. 얼떨결에 인사도 나누고 물 한 잔, 과일 좀 먹게 되었다. 그렇게 멍하니 있다가 누나는 일 때문에 가게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나는 좀 심심하다는 생각에 잠깐 주변 좀 둘러보겠다고 걸어나갔다.
치앙마이를 제대로 돌아다니는 것은 처음이었던 나는 방콕과는 다른 분위기의 치앙마이를 마음껏 느껴보고 싶었다. 치앙마이에서 여행자에게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이 타페 게이트인데 이 곳을 중심으로 여행자 숙소와 은행, 식당이 늘어서 있다. 또 일요일에만 열리는 선데이마켓도 이 타페 게이트를 시작으로 형성이 된다.
물론 첫 날이긴 했지만 치앙마이 골목이 파악이 되지 않았다. 골목을 둘러보는건지 아니면 길을 잃어버린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계속 걸었다. 너무 덥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너무 졸려서 휴식이 필요했다. 그건 밤새도록 방콕에서부터 버스를 타고온 탓에 잠도 못 잤는데 곧바로 쉬지도 않고 밖을 돌아다닌 탓이었다.
심심하던 찰나에 마침 인터넷 카페가 보여서 들어갔다. 방콕보다 훨씬 쌌던 요금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 때 확인했던 것이 바로 티스토리 2009 베스트 블로그였다.
관련글 : 2009/12/26 - 태국에서 베스트 블로그 소식을 들었습니다!!
인터넷을 좀 하다가 거리를 걷다보니 너무 피곤해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 쉬어야 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방향 감각을 잃어 계속 헤맬뿐이었다. 마음같아서는 얼른 돌아가고 싶은데 계속 이상한 곳으로 걷고 있을 뿐이었다. 정말 다리도 아프고 날씨는 덥고 힘들기만 했다.
아저씨들이 모여있는 곳을 지나치고 있을 때 한 아저씨가 뚝뚝을 타라고 제안을 했다. 내가 가격을 물어보니 역시나 너무 비싸서 나는 타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도 이 아저씨 혼자 돌아다니고 있는 여행자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이것 저것 물어봤다. 앞으로 미얀마 여행을 하겠다고 하자 이 아저씨는 자신도 미얀마 사람이라면서 불규칙적이었던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난 뚝뚝은 비싸다고 불평했는데 이 아저씨도 나를 이해한다면서 이 뚝뚝은 택시같은거라 비싼거라 얘기해줬다.
나는 이 아저씨 무리에서 벗어나자마자 보였던 사원에 들어갔다. 이름도 모르고 어떤 사원인지도 몰랐지만 그냥 천천히 둘러봤다. 사실 특별해 보이지는 않았다.
역시 이런 사원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사람보다 더 편하게 자고 있던 강아지들이었다. 그래 니들이 젤 편하구나.
사원을 잠깐 둘러보고난 후 거리를 또 헤매다가 나는 더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서 썽태우에 올라탔다. 그런데 이 썽태우는 내가 외국인인거를 알고 바로 흥정에 들어갔다. 50밧이라는 소리에 너무 비싸다고 뭐라고 했는데 겨우 40밧으로 깎았다. 하지만 이미 은희누나를 통해 들었지만 썽태우의 가격은 정해져 있는 것으로 보통은 20밧이고 좀 멀면 30밧이었다. 그냥 몸이 피곤해서 알았다고 가자고 했던 것이다.
잠시 뒤에 흑인 가족들이 탔는데 아저씨는 가격을 계속해서 깎으려고 했는데 썽태우 운전자와 보조석에 앉은 아주머니는 완강했다. 아저씨는 웃으면서 여기 애들도 탔는데 왜 그렇게 안 깎아주냐는 식이었다. 하지만 깎아주지는 않았다. 여행자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려는 대표적인 형태였다.
또 한참 뒤에는 태국 여인이 올라탔다. 흑인 아저씨랑 몇 마디를 나누다가 그 가족들이 내리니 이번에 나한테도 말을 걸었다.
"어느 나라 사람이예요?" 라고 물어봐서 한국인이라고 하니 '오~'라고 놀라면서 굉장히 반가워했다. 그리고나서 나에게 한국어를 시도했다. "너 뚠뚠하다"
나는 피식 웃으면서 "진짜?"라고 물어봤는데 한국어를 많이 아는게 아니라 어디서 들은 말인듯 했다. 한국어를 공부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짧은 인사를 나눴지만 나보다는 한참 어린 대학생으로 보였다. 이제는 대학생도 나보다 한참 어린 나이대가 되었다니 참 어색하다. 어쨋든 내가 먼저 내리자 즐거운 여행을 하라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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