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욱타지 파고다를 나와 거리를 걸었다. 저녁을 먹을 장소를 찾아 걷고 있었는데 내가 가지고 있던 가이드북에는 써야산 로드라는 곳에 가격도 싸고 괜찮은 레스토랑이 많다고 해서 무작정 그쪽으로만 걸었다. 근데 한참을 걷고 나서야 지도로 보는 거리와 실제로 느껴지는 거리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 3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을 줄 알고 걸었던 것인데 2시간은 족히 걸었다. 차욱타지 파고다에서 나올 때만 해도 조금 어두워지기 직전이었는데 조금씩 걷다보니 이미 사방은 깜깜해지고 있었다. 생각보다 거대한 양곤이었지만 밤에는 가로등도 제대로 갖춰있지 않아서 중심 도로도 한 없이 어두웠다.
작은 슈퍼에 들러서 물 한 병을 사고 지도를 따라 계속해서 걸었다. 사실 지도를 보기는 했지만 큰 길을 따라서 나오던 호텔이나 큰 레스토랑이 나의 이정표였던 셈이었다. 이 길이 맞는지 한참동안 확신이 없다가 지도에 나와있던 큰 레스토랑을 보고 나서야 제대로 걷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만큼 써야산 로드까지는 상당히 멀었다.
거리는 너무나 어두워서 살짝 두려운 마음은 가지고 있었지만 양곤에서 하루 돌아다녀 본 결과 그렇게까지 무섭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미얀마의 가장 큰 도시인 양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발전기였다. 사람이 지나다니는 인도에도 이렇게 크고 작은 발전기들이 하루 종일 돌아가고 있었는데 이는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심심하면 정전되는게 바로 미얀마의 전력 상황이었다.
어둠을 헤치며 계속 걸었다. 미얀마는 마치 필리핀에서 걸었던 것처럼 횡단보도나 신호등은 거의 없었고, 인도는 너무 좁은 것도 문제였지만 중간 중간마다 구멍이 뚫려 있어 아래를 살피지 않으면 발이 빠지기 십상이었다.
커다란 레스토랑도 지나고 정말 이대로 택시타고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 졌을 때 드디어 써야산 로드에 도착했다. 그런데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것처럼 그렇게 고급스럽거나 좋은 레스토랑이 늘어져 있지는 않았다. 솔직히 조금 실망스러울 정도였다.
그냥 거리 간간히 레스토랑이 몇 군데 있는데 내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비싼 곳처럼 느껴졌다. 그나마 가장 싸게 보이는 한 곳으로 들어가서 음식과 맥주를 주문했다.
그나마 가장 싼 2500짯(약 2500원)짜리 음식 하나와 맥주 1000짯을 시켰는데 곧바로 맥주가 나왔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니 여기까지 걸어오느라 힘들었던 순간이 싹 잊혀지는듯 했다. 물론 아침부터 술레파고다 주변, 보족시장, 깐또지 호수, 쉐더공 파고다, 그리고 써야산로드까지 걸어다닌 탓에 다리는 무지하게 아팠다. (사람이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다)
정확한 이름도 잘 모르는 저녁 식사는 꽤나 그럴듯 했다. 마치 탕수육을 먹는듯한 느낌이었는데 밥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밥을 따로 시키면 되었는데 나중에 술레 파고다쪽으로 돌아가서 간식거리를 사먹겠다는 생각으로 일부러 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천천히 밥을 먹고 있을 때 내 옆 테이블에 한국인으로 보이는 아저씨 2명과 미얀마 여자 2명이 앉았다. 미얀마에서 처음 보는 한국인이라 반가운 마음을 가지고 지켜봤는데 그런 기대감을 무너뜨리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이도 지긋하게 있던 아저씨들이 나와 비슷하거나 어린 여자를 끼고 있다는 사실에도 거북함이 들었지만 그건 내 알바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냥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그들이 미얀마인을 대하는 태도가 어찌나 개념이 없던지 정말 입 밖으로 욕이 나올뻔했다.
이 식당의 종업원을 찾는듯 어떤 어린 종업원의 이름을 계속 부르면서 손짓을 하더니 "야야야~ 인사해봐. 안녕하세요라고 해야지!" 라고 명령을 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미얀마어나 영어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한국말로 막말을 했다.
나는 동남아를 여행하면서 이런 사람을 가끔씩 봤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한국 전체가 그렇게 비춰질까봐 얼마나 부끄러운지 모르겠다. 소위 잘사는 나라에 가서는 분명 저런식으로 대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난 더 쪽팔리니까 아예 해외로 나가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튼 난 맥주 한 잔을 더 마시고 싶었지만 이 아저씨들 때문에 기분이 상해서 곧바로 자리에서 떴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이런 수준의 사람이 많다니 내가 그런 사람들과 같은 한국인으로 보였을까봐 걱정하며 나왔다.
한 3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을 줄 알고 걸었던 것인데 2시간은 족히 걸었다. 차욱타지 파고다에서 나올 때만 해도 조금 어두워지기 직전이었는데 조금씩 걷다보니 이미 사방은 깜깜해지고 있었다. 생각보다 거대한 양곤이었지만 밤에는 가로등도 제대로 갖춰있지 않아서 중심 도로도 한 없이 어두웠다.
작은 슈퍼에 들러서 물 한 병을 사고 지도를 따라 계속해서 걸었다. 사실 지도를 보기는 했지만 큰 길을 따라서 나오던 호텔이나 큰 레스토랑이 나의 이정표였던 셈이었다. 이 길이 맞는지 한참동안 확신이 없다가 지도에 나와있던 큰 레스토랑을 보고 나서야 제대로 걷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만큼 써야산 로드까지는 상당히 멀었다.
거리는 너무나 어두워서 살짝 두려운 마음은 가지고 있었지만 양곤에서 하루 돌아다녀 본 결과 그렇게까지 무섭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미얀마의 가장 큰 도시인 양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발전기였다. 사람이 지나다니는 인도에도 이렇게 크고 작은 발전기들이 하루 종일 돌아가고 있었는데 이는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심심하면 정전되는게 바로 미얀마의 전력 상황이었다.
어둠을 헤치며 계속 걸었다. 미얀마는 마치 필리핀에서 걸었던 것처럼 횡단보도나 신호등은 거의 없었고, 인도는 너무 좁은 것도 문제였지만 중간 중간마다 구멍이 뚫려 있어 아래를 살피지 않으면 발이 빠지기 십상이었다.
커다란 레스토랑도 지나고 정말 이대로 택시타고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 졌을 때 드디어 써야산 로드에 도착했다. 그런데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것처럼 그렇게 고급스럽거나 좋은 레스토랑이 늘어져 있지는 않았다. 솔직히 조금 실망스러울 정도였다.
그냥 거리 간간히 레스토랑이 몇 군데 있는데 내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비싼 곳처럼 느껴졌다. 그나마 가장 싸게 보이는 한 곳으로 들어가서 음식과 맥주를 주문했다.
그나마 가장 싼 2500짯(약 2500원)짜리 음식 하나와 맥주 1000짯을 시켰는데 곧바로 맥주가 나왔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니 여기까지 걸어오느라 힘들었던 순간이 싹 잊혀지는듯 했다. 물론 아침부터 술레파고다 주변, 보족시장, 깐또지 호수, 쉐더공 파고다, 그리고 써야산로드까지 걸어다닌 탓에 다리는 무지하게 아팠다. (사람이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다)
정확한 이름도 잘 모르는 저녁 식사는 꽤나 그럴듯 했다. 마치 탕수육을 먹는듯한 느낌이었는데 밥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밥을 따로 시키면 되었는데 나중에 술레 파고다쪽으로 돌아가서 간식거리를 사먹겠다는 생각으로 일부러 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천천히 밥을 먹고 있을 때 내 옆 테이블에 한국인으로 보이는 아저씨 2명과 미얀마 여자 2명이 앉았다. 미얀마에서 처음 보는 한국인이라 반가운 마음을 가지고 지켜봤는데 그런 기대감을 무너뜨리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이도 지긋하게 있던 아저씨들이 나와 비슷하거나 어린 여자를 끼고 있다는 사실에도 거북함이 들었지만 그건 내 알바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냥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그들이 미얀마인을 대하는 태도가 어찌나 개념이 없던지 정말 입 밖으로 욕이 나올뻔했다.
이 식당의 종업원을 찾는듯 어떤 어린 종업원의 이름을 계속 부르면서 손짓을 하더니 "야야야~ 인사해봐. 안녕하세요라고 해야지!" 라고 명령을 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미얀마어나 영어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한국말로 막말을 했다.
나는 동남아를 여행하면서 이런 사람을 가끔씩 봤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한국 전체가 그렇게 비춰질까봐 얼마나 부끄러운지 모르겠다. 소위 잘사는 나라에 가서는 분명 저런식으로 대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난 더 쪽팔리니까 아예 해외로 나가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튼 난 맥주 한 잔을 더 마시고 싶었지만 이 아저씨들 때문에 기분이 상해서 곧바로 자리에서 떴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이런 수준의 사람이 많다니 내가 그런 사람들과 같은 한국인으로 보였을까봐 걱정하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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