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을 따라 올라갔을 때 환하게 펼쳐진 경기장을 보고는 영화 속에서 결전을 준비하는 검투사가 떠올랐던 것은 나뿐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미 관중석을 가득 채운 아르헨티나 응원단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단호한 결의가 생겼던 것은 당연했다.
그만큼 아르헨티나 응원단의 숫자는 이미 압도적으로 많았다.
생각보다 그라운드에 가까웠던 좌석에 앉아서 몸을 풀고 있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내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되는데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니 더욱 긴장감이 느껴졌다. 과연 우리나라가 아르헨티나를 이길 수 있을까?
요하네스버그 월드컵 경기장 내에서 우리가 앉은 자리의 정면에는 붉은악마 응원단이 있었고, 우리의 우측에도 붉은 티셔츠를 입은 응원단이 응원을 하고 있었다. 이미 숫자에서도 많이 밀리는 응원전이었는데 그마저도 소수의 인원들이 다 흩어져 있었다.
그렇다고 우리의 응원이 결코 허약하지는 않았다.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대~한민국!"이라고 목청껏 외쳤다. 덕분에 주변에 있는 절대 다수의 아르헨티나 응원단이나 다른 외국인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는 동안에 전광판에서는 우리나라 선수의 소개가 나왔다. 한 명씩 소개가 될 때마다 우리는 소리를 질렀다. 무지하게 추운 날씨였지만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뜨거워진 열기에 전혀 춥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경기장은 온통 푸른색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온통 아르헨티나 사람들뿐이었다.
잠시 정적이 이어지다가 환호와 함께 사방에서 울리는 부부젤라의 웅웅거리는 소리를 시작으로 9만석이나 되는 거대한 경기장 내에는 긴장감이 맴돌기 시작했다. 그토록 기다리던 경기가 시작되려는 순간이었다.
드디어 선수들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우리 좌석이 가까웠다고는 하지만 선수들이 어떤 모습인지는 확인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멀리서나마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응원을 하는 우리도 결의를 다졌다.
아르헨티나 국가가 끝나고 곧바로 우리나라 애국가가 경기장 내에 울려 퍼졌다. 이제는 대한민국 응원단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대형 태극기가 내 정면에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대형 태극기는 정면에서만 올라오는줄 알았는데 바로 오른쪽에서도 이미 올라와 있었다. 우리 응원단은 비록 소수였지만 대형 태극기 2개로 응원에서만큼은 절대 밀리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경기는 시작되었고, 우리의 열광적인 응원과는 달리 게임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시종일간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순식간에 골을 내줬다. 이 때 우리는 잘 보이지 않아서 첫 골을 아르헨티나가 넣은 줄 알았다.
우리는 사기를 좀 더 끌어올리고자 더 열심히 응원했다. 목이 아플정도로 소리를 질렀지만 좀처럼 공격다운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더니 또 한 번 쉽게 골을 내줬다. 메시, 테베즈, 이과인 등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플레이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덕분에 우리는 침울해진 상태였고, 그와 반대로 아르헨티나 응원단은 난리였다.
시간은 너무나 빨리 흐른다고 느껴졌고, 벌써 전반전이 끝날 때가 다가왔다. 그 때 찬스를 놓치지 않고 이청용이 골을 집어 넣었다. 너무나 극적인 시간에 들어간 골이었고, 이 1골로 인해서 우리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에 침울해 있던 응원단은 삽시간에 환호와 함께 방방 뛰었다.
휴식 시간에 우리 응원단으로 찾아온 아르헨티나 사람과 사진도 찍었는데 우리는 그의 목을 살포시 졸라줬다. 분명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고 축구로 인해서 여러 사건이 있었던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을 직접 보고 느낀 바로는 정말 세계인의 축제다웠다. 승패에 상관없이 서로 즐거워하던 순간이었다.
전반 마지막에 터진 골로 응원단에 활기를 찾은 것은 당연했다. 이 현장에 찾아와서 인터뷰도 하고 갔다.
분명 전반전에는 엄청나게 밀렸지만 1골로 인해 우리의 기분은 많이 들떠 있었다.
후반전에는 우리나라의 공격이 계속해서 이어지긴 했지만 날카로움이 많이 부족했고, 결국 역습으로 내리 2골이나 먹혔다.
아르헨티나가 워낙 강팀이긴 했지만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을 보러 갔던 순간이었는데 4대 1로 져서 너무 아쉬웠다. 응원의 열기가 가라앉은 만큼 그제서야 날씨가 너무 춥다는 것을 깨달았다. 6월의 남아공은 너무나 추웠다.
그래도 열심히 싸워준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비록 남아공에서 관전을 했을 때는 졌지만 앞으로 한국에서 열심히 응원을 해서 남은 나이지리아전은 꼭 이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만큼 아르헨티나 응원단의 숫자는 이미 압도적으로 많았다.
생각보다 그라운드에 가까웠던 좌석에 앉아서 몸을 풀고 있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내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되는데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니 더욱 긴장감이 느껴졌다. 과연 우리나라가 아르헨티나를 이길 수 있을까?
요하네스버그 월드컵 경기장 내에서 우리가 앉은 자리의 정면에는 붉은악마 응원단이 있었고, 우리의 우측에도 붉은 티셔츠를 입은 응원단이 응원을 하고 있었다. 이미 숫자에서도 많이 밀리는 응원전이었는데 그마저도 소수의 인원들이 다 흩어져 있었다.
그렇다고 우리의 응원이 결코 허약하지는 않았다.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대~한민국!"이라고 목청껏 외쳤다. 덕분에 주변에 있는 절대 다수의 아르헨티나 응원단이나 다른 외국인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는 동안에 전광판에서는 우리나라 선수의 소개가 나왔다. 한 명씩 소개가 될 때마다 우리는 소리를 질렀다. 무지하게 추운 날씨였지만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뜨거워진 열기에 전혀 춥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경기장은 온통 푸른색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온통 아르헨티나 사람들뿐이었다.
잠시 정적이 이어지다가 환호와 함께 사방에서 울리는 부부젤라의 웅웅거리는 소리를 시작으로 9만석이나 되는 거대한 경기장 내에는 긴장감이 맴돌기 시작했다. 그토록 기다리던 경기가 시작되려는 순간이었다.
드디어 선수들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우리 좌석이 가까웠다고는 하지만 선수들이 어떤 모습인지는 확인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멀리서나마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응원을 하는 우리도 결의를 다졌다.
아르헨티나 국가가 끝나고 곧바로 우리나라 애국가가 경기장 내에 울려 퍼졌다. 이제는 대한민국 응원단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대형 태극기가 내 정면에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대형 태극기는 정면에서만 올라오는줄 알았는데 바로 오른쪽에서도 이미 올라와 있었다. 우리 응원단은 비록 소수였지만 대형 태극기 2개로 응원에서만큼은 절대 밀리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경기는 시작되었고, 우리의 열광적인 응원과는 달리 게임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시종일간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순식간에 골을 내줬다. 이 때 우리는 잘 보이지 않아서 첫 골을 아르헨티나가 넣은 줄 알았다.
우리는 사기를 좀 더 끌어올리고자 더 열심히 응원했다. 목이 아플정도로 소리를 질렀지만 좀처럼 공격다운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더니 또 한 번 쉽게 골을 내줬다. 메시, 테베즈, 이과인 등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플레이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덕분에 우리는 침울해진 상태였고, 그와 반대로 아르헨티나 응원단은 난리였다.
시간은 너무나 빨리 흐른다고 느껴졌고, 벌써 전반전이 끝날 때가 다가왔다. 그 때 찬스를 놓치지 않고 이청용이 골을 집어 넣었다. 너무나 극적인 시간에 들어간 골이었고, 이 1골로 인해서 우리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에 침울해 있던 응원단은 삽시간에 환호와 함께 방방 뛰었다.
휴식 시간에 우리 응원단으로 찾아온 아르헨티나 사람과 사진도 찍었는데 우리는 그의 목을 살포시 졸라줬다. 분명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고 축구로 인해서 여러 사건이 있었던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을 직접 보고 느낀 바로는 정말 세계인의 축제다웠다. 승패에 상관없이 서로 즐거워하던 순간이었다.
전반 마지막에 터진 골로 응원단에 활기를 찾은 것은 당연했다. 이 현장에 찾아와서 인터뷰도 하고 갔다.
분명 전반전에는 엄청나게 밀렸지만 1골로 인해 우리의 기분은 많이 들떠 있었다.
후반전에는 우리나라의 공격이 계속해서 이어지긴 했지만 날카로움이 많이 부족했고, 결국 역습으로 내리 2골이나 먹혔다.
아르헨티나가 워낙 강팀이긴 했지만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을 보러 갔던 순간이었는데 4대 1로 져서 너무 아쉬웠다. 응원의 열기가 가라앉은 만큼 그제서야 날씨가 너무 춥다는 것을 깨달았다. 6월의 남아공은 너무나 추웠다.
그래도 열심히 싸워준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비록 남아공에서 관전을 했을 때는 졌지만 앞으로 한국에서 열심히 응원을 해서 남은 나이지리아전은 꼭 이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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