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레호수는 듣던대로 광활했다. 마치 바다와 같은 넓은 호수라서 내가 타고 있었던 이 작은 보트는 너무 초라할 정도였다. 하긴 보트가 작다보니 간혹가다가 내 옆에서 다른 보트가 지나가면 파도가 몰려와 작은 출렁임에도 심하게 요동치긴 했다.
대충 기념품가게를 보고 5분만에 나오니 밖에서 차 한잔을 줬다. 기대했던 플로팅마켓은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밖에서 차를 마시고, 땅콩을 집어먹으니 나쁘지는 않았다. 근데 차는 왜 주는 거지? 공짜이니 먹기는 했지만 아무튼 차를 마시고 난 뒤 일어나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다음 장소로 도착한 곳은 은을 만드는 곳이었다. 어째 상업성이 짙은 곳만 돌아다니는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구입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아마 인레호수에서는 은이 매우 유명한가 보다.
배를 타고 다가와 물건을 파는 사람들을 보고 새삼 이들의 삶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끈질긴 요청에도 구입을 거절했던 내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다시 배를 타고 이동했다. 나는 아저씨에게 기념품가게들은 구경할 필요가 없으니 다른 곳을 가자고 했다. 생각보다 인레호수에 대한 감동이 덜해서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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