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곳의 바다는 무척이나 얕다. 물론 멀리 나가면 깊긴 하지만 우리나라 서해바다 보다도 더 얕은 것 같다. 그래서 배를 대려고 하거나 출발할 때 무척이나 애를 먹는다. 너무 얕아서 깊은 곳까지 인간의 힘으로 잡아댕기거나 나무로 배를 밀쳐내고 그 다음에 나간다. 그리고 이 얕은 바다는 강렬한 태양빛 때문에 너무나 뜨겁다. 바다속에 발을 담근적이 있는데 그 때마다 이건 온천에 온건지 바닷가에 온건지 알 수가 없을 정도였다.
필리핀 도심에서도 볼 수 있는 Tricycle이다. 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만든 교통수단이라고 볼 수 있는데 좀 부실해보인다. 그래도 의외로 잘 달리고 특히 이 올랭고섬같은 경우 자동차가 거의 없는데 대부분 오토바이 아니면 이 Tricycle을 이용해서 이동한다. 아니면 걸어다니거나 자전거를 이용한다. 하긴 올랑고의 마을의 좁은 골목골목을 돌아다니기에는 오토바이 만한 것이 없었다.
이렇게 우리의 짐을 다 실었다. 도저히 다 실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거의 쑤셔넣다시피해서 뒤에다가 앞에다가 지붕에다가 다 올려놓고 저 안에도 사실 2명정도만 타도 꽉 차는데 4명이나 탔다. 저 많은 짐과 사람 4명 그리고 오토바이에 타는 운전자 + 뒤에 타는 사람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걱정을 씻어버릴정도로 잘 달렸다.
이렇게 우리는 올라탔다 ^^; 사실 저렇게 앉아있기에도 힘들었다.
와~ 달린다 달려 ^^ 오빠 달려 ~
마을에 들어섰는데 뛰어노는 아이들과 우리를 쳐다보며 손을 흔드는 사람들로 인해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우리가 너무나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고 해야할까? 마을의 대부분은 나무와 벽돌로 이루어진 집들이 많았다. 아이들은 놀다가 우리의 모습을 보고 쫓아 달려오기도 했다. 옷은 너덜너덜했지만 뭐가 그리 신났는지 환하게 웃으며 달려나왔다.
드디어 도착한 우리의 베이스캠프. 이제 여기서 10일동안 살아야 한다. 이미 우리는 출발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 곳은 물이 나오지도 않고 전기도 들어오지도 않는 곳이었다. 하핫...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데? 하지만 뭐 나야 군대를 갔다왔기 때문인지 내가 예상했던 베이스캠프보다 훨씬 좋았다. 이정도야 살만하지 ^^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 아이들. 이 때만 해도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아이들과 인사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도착하고 나서 점심때가 지났기 때문에 우리는 준비된 점심을 먹었다. 밥과 고깃국(닭이 들어간 것 같다), 그리고 돼지고기 한점이었다. 고기의 경우 딱딱하기는 했지만 필리핀의 음식들이 대부분 우리의 입맛과 맞았다. 쌀은 우리와 틀려서 전혀 뭉쳐지지 않았지만 뭐 반찬이야 우리와 비슷한 것도 몇 있었을 정도로 괜찮았다. 매운 음식은 거의 없었고, 서양음식처럼 너무 느끼하지도 않았지만 김치와 같이 매운걸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으로서는 약간은 밋밋한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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