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여행을 하는 도중에 새로운 인연을 맺곤 하는데 엊그제 만난 분들은는 조금 달랐다. 한국을 여행하고 계시는 일본인 두 분이셨는데 바로 옆자리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화를 하게 되었다. 그것도 먹다 남은 어묵을 우리에게 건네면서 말이다.
처음엔 옆자리에 계신 분들이 일본 사람인줄 몰랐다. 자리를 잡고, 술잔을 기울이다 보니 옆에서 일본말이 들려 알게 되었다. 근데 좀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보통 명동에 관광객이 많은데 반해 신도림의 실내 포장마차에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30분 정도 지났을 때 옆에서 할머니가 갑자기 어묵을 한 아름 건네면서 한국말로 "배불러요."라고 하셨다. 배부르니 이 어묵 좀 가져가 먹으라는 뜻이었다. 한눈에 봐도 어묵과 떡볶이까지 너무 많이 주문해 먹기가 곤란해 보였다. 일단 주시는 것이니 감사히 받았다.
"니혼진... 일본인..." 할머니는 어묵을 주시면서 일본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어를 조금 하시는지 힘들지만 한국어로 대화를 꺼내는 것이었다. 나도 일본을 여행했기 때문에 아주 기초 일본어를 마구 꺼내면서 얘기를 했다. 그렇게 어묵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대화를 하다보니 아예 테이블까지 붙여 자리를 함께했다.
먼저 일본 어디에 사냐고 물었는데 벳푸라고 하셨다. 벳푸면 지난 겨울에 가봤던 곳이다. 갑자기 반가운 생각에 휴대폰을 꺼내 벳푸 사진을 보여드렸다. 벳푸만이 아니라 후쿠오카, 시마바라, 구마모토 등 큐슈의 다른 도시도 보여드렸더니 무척 좋아하셨다.
물론 의사소통이 아주 잘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일본어, 한국어, 영어를 다 섞어서 말했는데 그래도 여행을 하던 때가 생각나서 그런지 그냥 즐거웠다. 두 분은 한국어도 조금 하셨는데 능숙한 편은 아니었고, 짧은 대화나 단어 등을 말하는 그런 수준이었다. 그래서인지 간혹 우리가 한국어를 알려드리기도 했다.
손가락 7개를 보이면서 70이라는 지긋하게 잡수신 나이를 알려주셨지만 대화의 주제는 다양했다. 세 번째 방문한 한국이지만 서울은 처음이라는 것과 탁구를 무척 좋아하신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높다고 하자 우리는 아는 일본 배우를 댔다. 아는 일본 배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데 일본에서도 워낙 유명한 배우 나카마 유키에라서 그런지 할아버지는 웃으면서 아주 좋아하셨다.
전자사전까지 꺼내 한국어로 대화를 이어가며 두 분이 자리에서 일어나시기 전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벳푸로 놀러오라는 말도 잊지 않으셨다. 벳푸는 가봤다는 게 좀 아쉬웠다. 기회가 된다면야 또 갈 수도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한번 가봤으니 쉽지는 않을 것이다.
헤어질 때는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는 말을 하셨는데 정말 진심이 느껴졌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즐거웠으니 꼭 말로 하지 않아도 마음은 통하는 것 같다. 두 분을 보고 노부부의 여행이 참으로 부럽다는 느낌도 들었다. 나중에 나도 꼭 저랬으면 좋겠다. 아무튼 사진 꼭 보내드릴께요!
처음엔 옆자리에 계신 분들이 일본 사람인줄 몰랐다. 자리를 잡고, 술잔을 기울이다 보니 옆에서 일본말이 들려 알게 되었다. 근데 좀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보통 명동에 관광객이 많은데 반해 신도림의 실내 포장마차에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30분 정도 지났을 때 옆에서 할머니가 갑자기 어묵을 한 아름 건네면서 한국말로 "배불러요."라고 하셨다. 배부르니 이 어묵 좀 가져가 먹으라는 뜻이었다. 한눈에 봐도 어묵과 떡볶이까지 너무 많이 주문해 먹기가 곤란해 보였다. 일단 주시는 것이니 감사히 받았다.
"니혼진... 일본인..." 할머니는 어묵을 주시면서 일본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어를 조금 하시는지 힘들지만 한국어로 대화를 꺼내는 것이었다. 나도 일본을 여행했기 때문에 아주 기초 일본어를 마구 꺼내면서 얘기를 했다. 그렇게 어묵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대화를 하다보니 아예 테이블까지 붙여 자리를 함께했다.
먼저 일본 어디에 사냐고 물었는데 벳푸라고 하셨다. 벳푸면 지난 겨울에 가봤던 곳이다. 갑자기 반가운 생각에 휴대폰을 꺼내 벳푸 사진을 보여드렸다. 벳푸만이 아니라 후쿠오카, 시마바라, 구마모토 등 큐슈의 다른 도시도 보여드렸더니 무척 좋아하셨다.
물론 의사소통이 아주 잘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일본어, 한국어, 영어를 다 섞어서 말했는데 그래도 여행을 하던 때가 생각나서 그런지 그냥 즐거웠다. 두 분은 한국어도 조금 하셨는데 능숙한 편은 아니었고, 짧은 대화나 단어 등을 말하는 그런 수준이었다. 그래서인지 간혹 우리가 한국어를 알려드리기도 했다.
손가락 7개를 보이면서 70이라는 지긋하게 잡수신 나이를 알려주셨지만 대화의 주제는 다양했다. 세 번째 방문한 한국이지만 서울은 처음이라는 것과 탁구를 무척 좋아하신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높다고 하자 우리는 아는 일본 배우를 댔다. 아는 일본 배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데 일본에서도 워낙 유명한 배우 나카마 유키에라서 그런지 할아버지는 웃으면서 아주 좋아하셨다.
잠시 후 할머니는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냈다. 기념으로 사진을 찍자는 의미였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진을 찍을 때쯤 내 가방에도 카메라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도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근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날 만난 사람들은 전부 초면이었다. 나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던 분은 블로거 보기다님으로 아침에 약속을 잡고 저녁에 만났을 정도로 즉흥적이었다.
사진을 찍고 나서 할머니는 나에게 주소를 물어봤다. 이메일 주소를 물어보는 줄 알았는데 집주소였다. 하긴 이메일이 익숙하지 않는 세대다. 찍은 사진을 집으로 보내주실지 살짝 기대를 해보면서 집주소를 영어로 적어드렸다. 그리고 나 역시 사진을 보내드리기 위해 주소를 적어달라고 부탁드렸다.
사진을 다 찍고도 꽤 오랫동안 대화를 이어갔다. 할머니 카메라에 탁구를 하는 선수 사진도 있었는데 일본 탑3라고 했다. 실제로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진으로 보니 미모가 돋보여서 우리는 사진 속의 그녀에게 "아이시떼루라고 전해주세요." 라고 우스개 소리를 했다.
전자사전까지 꺼내 한국어로 대화를 이어가며 두 분이 자리에서 일어나시기 전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벳푸로 놀러오라는 말도 잊지 않으셨다. 벳푸는 가봤다는 게 좀 아쉬웠다. 기회가 된다면야 또 갈 수도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한번 가봤으니 쉽지는 않을 것이다.
헤어질 때는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는 말을 하셨는데 정말 진심이 느껴졌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즐거웠으니 꼭 말로 하지 않아도 마음은 통하는 것 같다. 두 분을 보고 노부부의 여행이 참으로 부럽다는 느낌도 들었다. 나중에 나도 꼭 저랬으면 좋겠다. 아무튼 사진 꼭 보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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