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타고 루앙프라방 한 바퀴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자전거만 타고 돌아다녔다. '본전을 뽑는다'는 말은 이걸 두고 하는 소리일지도 모르는데 1달러짜리 가치를 증명이라도 해보라고 재촉하듯이 자전거와 함께 하루종일 보냈다. 아마 그때는 '자전거를 1달러에 하루 빌렸으니 아침부터 밤까지 타야 이득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를 달리자니 엉덩이가 괴로워진다. 갑자기 움푹 패인곳을 지날 때면 나도모르게 "헉!" 소리가 나왔다. 비포장도로에서 먼지를 들이키며 달리지만 또 어디론가 정처없이 간다는 생각에 앞만 바라봤다. 늘 그런 식이었다. 또 무언가가 우리 앞에 나타나겠지라는 막연함뿐이었다.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앉아서 옥수수를 팔던 아이를 볼 수 있었는데 길 한가운데에서 그것도 먼지가 가득한 곳에 홀로 앉아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