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했던 아르헨티나전 현장
계단을 따라 올라갔을 때 환하게 펼쳐진 경기장을 보고는 영화 속에서 결전을 준비하는 검투사가 떠올랐던 것은 나뿐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미 관중석을 가득 채운 아르헨티나 응원단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단호한 결의가 생겼던 것은 당연했다. 그만큼 아르헨티나 응원단의 숫자는 이미 압도적으로 많았다. 생각보다 그라운드에 가까웠던 좌석에 앉아서 몸을 풀고 있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내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되는데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니 더욱 긴장감이 느껴졌다. 과연 우리나라가 아르헨티나를 이길 수 있을까? 요하네스버그 월드컵 경기장 내에서 우리가 앉은 자리의 정면에는 붉은악마 응원단이 있었고, 우리의 우측에도 붉은 티셔츠를 입은 응원단이 응원을 하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