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아제르바이잔 국경에서 걸린 여행자, 조지아 국경을 걸어서 넘다
아제르바이잔은 비자 신청부터 나를 애먹이더니, 출국하는 순간까지도 내 발목을 잡았다. 아제르바이잔에서 마지막 날, 트빌리시로 넘어가기 위해 기차를 탔는데 결국 3일짜리 비자가 걸리고 말았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숙소에서 주인장 미카일과 헝가리 친구 커팅카와 작별인사를 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말이다. 만난 사람들도 괜찮았고, 비록 물가가 비싸더라도 나름 ‘이상한 나라’를 여행한 특이한 경험을 안게 되었으니깐. 국경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른 채 야간 기차를 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바쿠역으로 갔다. 담담했다. 숙소 주인장도 괜찮을 거라 했고, 러시아 국경을 넘을 때도 직원들이 문제없을 거라 했다. 사실 마음 졸이며 걱정해봐야 해결될 것도 없었다. 당장 비행기 타고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남은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