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세나도광장에는 물결이 보인다
가이드북 하나 없이 떠돌아다녔던 여행은 사실 평소보다 더 고생스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었다. 길을 잘 몰라서 헤매다가도 아무 생각 없이 돌아다닐 수 있어 좋았고, 예상치 못했던 명소가 나타나면 새로운 장소에 대한 즐거움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런 비슷한 이유로 마카오도 가보고 싶어졌다.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은 공항에서 가지고 왔던 지도 한 장뿐이었는데 구룡반도(Kowloon)에서 출발하는 뱃길 중에 마카오행(To Macau)이 보였다. 분명 마카오까지는 가까울 거라는 예상만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무작정 선착장으로 향했다. 아침에 홍콩섬을 바라보니 구름이 자욱해서 그런지 더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청킹맨션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고는 하지만 걸어서는 시간이 꽤 걸렸다. 시원하게 펼쳐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