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내 마음에는 딱 들었던 카미긴 시내 카미긴의 중심부는 정말 여기가 시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적하고 작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분위기만큼은 내가 딱 좋아하는 그런 시내였다. 사실 시내라고 보기에도 너무 없었다. 그만큼 카미긴은 큰 섬도 아니었고, 유명한 관광지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런 면이 나의 마음을 끌리게 했던것 같다. 그렇다고 완전 오지같은 느낌도 들지 않았으니 참으로 평화롭고 좋은 섬이었다. 가로등이 별로 없어서 밤이 되면 많이 어두웠지만 그렇다고 음침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여기서 지나가다 문득 옆을 봤을 때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는 필리핀 사람들의 미소를 볼 수 있었다. 이 곳은 카미긴 아직 때묻지 않은 곳이라고 믿고 싶다. 가난한 곳도 아니었고 그냥 필리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그런 곳이었다. 중심부이지만 그저 동네 ..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기숙사에서 본 세부의 밤 세부에 온 지 2달이 넘었을 무렵 학원 생활이 슬슬 지겨워지기도 했다. 공부는 잘 안 되는거 같고 앞으로 남은 기간은 산더미처럼 많다고 느껴졌다. 그런 생각이 날 때 창문에서 바라본 세부의 밤, 하루 종일 뜨겁던 태양은 가라앉고 있었고 아직 불빛이 비춰지지 않았던 세부가 신비롭게 느껴졌다. 하루가 또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사진 찍히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필리핀 사람들 배낭여행을 했던 탓인지 아니면 너무나 심심해서인지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수업이 끝나고 그냥 밖으로 나갔다. 내가 있었던 지역은 다운타운 지역으로 업타운에 비하면 약간은 지저분하고 골목이 으슥한 곳이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대낮이었으니 혼자 돌아다녀도 상관 없을 것이라 생각도 들었다. 아마도 초반에 세부에서 이렇게 돌아다닐 수 있었던 것은 2006년에 세부를 와봤다는 것과 2007년도에는 동남아 배낭여행을 해봤던 것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반에는 위험할거라 생각하지만 나중에 적응해서 괜찮다는 사실을 알게되는데 나는 그걸 좀 더 일찍 알고 있었다.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한바퀴 돌아봤다. 크게 돌아본 것은 아니고 걸어서 이동했기에 적당한 거리에서 움직였다. 세부의 도로는 지프니의 천..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