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퍼들의 천국, 발리의 쿠타 비치
발리에서는 특별한 계획이 없었다. 발리가 해변만 있는 것도 아닌데 어딜 보러 가고 싶단 생각도 없었고, 무얼 꼭 해야겠다는 그런 의무감조차 없었다. 그저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하루 종일 쉬고 싶을 뿐이었다. 항상 여행을 하면 아무리 피곤해도 하나라도 더 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는데 마냥 쉬겠다니 이것도 좀 이상했다. 사실 발리에서만큼은 쉬는 여행을 하자는 게 나의 생각이었지만 브로모 화산과 이젠 화산을 지나는 일정이 힘들었던 것도 있고, 화산을 오르면서 다리의 통증이 더 심해져서 걷기가 무척 힘들었다. 쿠타에서는 동네만 천천히 돌아보고, 만약 시간만 허락이 된다면 다음날 가까운 우붓이나 다녀오자고 마음 먹었다. 아침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제공해 준 빵과 커피를 마시고는 밖으로 나갔다. 이날은 족자카르타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