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찾아간 홍콩의 쉼터, 보타닉 가든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에서 올라와 바로 좌측으로 가다가, 아래쪽으로 천천히 내려갔다. 이곳에서는 사람의 발걸음이 많지 않은지 홍콩 도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 조용했다. 풍경도 그냥 산 위에서 저 아래 도심지의 전망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실제로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 꼭대기는 상당히 높은 곳이라 어느정도 맞는 말이기도 했다. 고가 도로가 나와 적잖아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있었다. 나는 점점 이상한 길로 걸어가는 듯 했다. 무슨 홍콩의 구석진 곳을 탐험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도 없는 곳만 골라서 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아래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언젠가 중심지가 나오겠지 생각하고 걸었는데, '홍콩 보타닉 가든' 이정표를 보고 새로운 종착지로 삼아버렸다. 잠시 뒤에 도착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