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 투어버스를 타고 싱가폴 시내를 여행하다 에스플러네이드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갔다. 2007년 동남아 배낭여행 이후 오랜만에 찾은 에스플러네이드역인데 변한 게 하나도 없었다. 당시 MRT를 타고 이곳에 와서 야경도 보고, 근처를 걸어 다녔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마도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의 추억을 곱씹을 수 있는 것 같았다. 싱가폴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시간을 때우기 가장 좋은 에스플러네이드와 클락키를 선택했다. 강바람을 맞으며 걷다가 배고프면 근처에서 점심이나 해결하자는 그런 생각으로 에스플러네이드로 갔던 것이다. 원래 에스플러네이드가 있는 쪽으로 나가면 되는데 출구를 찾다가 나온 곳은 바로 선텍시티 앞이었다. 방금 전만해도 MRT의 냉방에 얼어 죽을 것만 같았는데 밖으로 나오니 찌는 듯한 더위가 엄습해왔다. 조금 덥..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13년 전
나가사키에서 야경을 보다 경찰에게 심문을 받다 나가사키에 도착했다. JR사무실에서 유후인으로 가는 열차시간표와 나가사키 노면전차 노선표도 얻어 나온 뒤 비로소 나가사키 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나가사키 역은 최근에 보수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쇼핑몰과 결합된 세련된 형태였다. 가이드북에서도 역에 있는 아뮤 플라자가 쇼핑하기 좋다고 나와있었다. 역으로 빠져나와서 걸어갈까 하다가 지도를 보면 생각보다 먼 것 같아서 노면전차를 타기로 했다. 이제 막 도착한 여행자가 낯선 노면전차를 타기는 쉽지 않은 법이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마침 학생들이 내 옆에 있길래 물어보니 아주 착하게도 영어로 말을 했다. 이 친구들에게 오하토역까지 걸어가는 것이 좋을지 노면전차를 타면 좋을지 물어보니 걸어가면 20분 정도 걸릴거라면서 노면전차를 추..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미얀마에서 한국 자장면을 먹어볼 줄이야 원래 미얀마 여행을 할 때 대강 세웠던 계획이 어차피 항공편으로 양곤에 도착하니 다른 도시를 빨리 돌아보고 다시 양곤에 돌아왔을 때 더 열심히 돌아보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양곤에 도착한 후 순식간에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고, 다른 관광지는 공항보다도 더 먼 거리여서 좀 귀찮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방콕으로 돌아가기 전에 나의 양곤 여행은 그냥 걷고, 또 걷는 것이 전부였다. 어차피 이미 다 본 풍경이라 크게 감흥은 없었지만 말이다. 미얀마 어느 거리를 걸어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그래도 옛수도였던 양곤인데 참 어두웠다. 사실 거리가 밝아 보이는 것은 가로등 때문이 아니라 거리에 자리잡고 있는 노점이나 가게들의 불빛 덕분이었다. 나는 천천히 눈에 익은 거리를 걸으면서 저녁 먹을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음산한 분위기의 도미토리에서 여정을 풀다 싱가폴은 작은 도시국가이다보니 정책상 깨끗하고 고급스러움을 추구한다. 그래서 싼 숙소가 별로 없었다. 물가도 다른 국가에 비해 비싼 수준이라서 자칫하면 여행 경비를 홀라당 써버릴 수가 있어 항상 주의가 필요했다. MRT를 타고 오챠드로드에 내렸는데 화려함을 보고 기가 죽어 버렸다. 바깥의 풍경은 너무나 화려했고, 온통 비싼 명품 매장이 가득 보였던 것이다. 아무리봐도 여기에는 저렴한 숙소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차이나타운이었다. 싱가폴은 70%이상이 중국계인데 신기하게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어 있었다. 차이나타운에 도착한 뒤 다시 여기에서 1시간정도 헤매다가 찾은 곳이 바로 호텔이라고 적혀있던 도미토리였다. 상당히 늦은 시각이었고, 더 늦으면 자칫 첫 날부터 길바닥에서 잘수도 있다는 생..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양곤 차이나타운에서 맥주와 함께 밤을 지새우다 미얀마 여행도 이제 거의 마무리가 되는 시점이 왔다. 처음에 그렇게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왔는데 벌써 미얀마 여행을 마무리 해야 한다니 정말 아쉽기만 했다. 사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미얀마 여행이라고 하면 주요 도시여행으로만 생각했는데 내 생각보다 미얀마는 가볼만한 도시가 많았다. 아마 다음 여행을 계획한다면 남들이 가지 않는 도시로 잡아보고 싶을 정도다. 물론 그만큼 미얀마 여행에는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약간의 어려움은 감수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나에겐 미얀마에서 머물 수 있는 하루의 시간이 더 주어졌다. 하지만 내 친구들은 바로 다음날 아침 비행기를 타고 방콕으로 가야 했다. 아쉽지만 이들과도 마지막 밤이었다. 나와 크리스챤은 숙소로 돌아가 씻기로 했고, 마싯다와 카를로스는 주변을 더 돌아보고 싶..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그가 마마라고 부르는 사람은? 우린 사실 보족시장으로 가든 다른 곳을 돌아다니는 것을 원하든 먼저 밥부터 먹어야 했다. 나야 상관없었지만 이 친구들은 아침을 먹지 않아서 무척 배고프다고 했다. 나는 아침에 애플파이도 먹고 이것저것 많이 먹어서 전혀 배고프지 않다고 하자 카를로스는 크리스챤을 향해 소리를 쳤다. "이봐. 방금 들었어? 애플파이라고. 맙소사 애플파이!" 카를로스는 애플파이를 정말 좋아하나 보다. 거의 절규에 가까운 그의 애플파이에 대한 사랑에 우리는 웃기만 했다. 다시 차이나타운 주변을 방황했다. 왜 이렇게 식당은 보이지 않은지 계속 걷기만 했다. 상대적으로 마싯다는 보기가 좀 흉한 음식은 꺼려했기 때문에 사실 우리의 의견보다는 홍일점인 마싯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녔던 것이다. 양곤의 거리는 그나..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해산물 먹으러 차이나타운으로! 방콕의 차이나타운은 이상하게 해산물로 유명했다. 마침 우리는 마지막 밤이었기 때문에 근사한 저녁을 먹자면서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카오산에서 택시를 타고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카오산로드에서 차이나타운은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약간은 늦은 밤이었지만 거리는 독특한 풍경과 함께 활기찬 모습이었다. 우리가 걷는 거리 양 옆에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어서 눈이 심심하지는 않았다. 차이나타운하면 단연 해산물이었을 정도로 거리 노점부터 시작해서 큰 식당까지 전부 해산물을 팔고 있었다. 차이나타운 거리 한 가운데서 캠코더를 돌려 놓고 사진을 찍었다. 깐짜나부리 투어에서 만난 우리들은 3일간 같이 놀고 먹고 지냈던 것이다. 그 중에서 은희누나의 경우는 내가 2009년 12월에 태국에 다시 갔을..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