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젠 괜찮아. 모든 게 좋아.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는 벌써 완연한 봄이다. 봄이 왔다. 푸른빛이 거리를 감돌고, 노란빛은 자연스레 내려오는 그런 봄. 비 맞고, 눈 맞으며 여행했던 6개월 만에 나는 드디어 봄을 맞이하고 있다. 그간 추운데도 잘 다녔다. 대견하다고 토닥토닥. 잘했어. 정말 잘했다. 이젠 점점 따뜻해질 테니 괜찮을 거야.
어제는 따스해 보이는 햇살을 보고 가볍게 입고 나갔다가 찬바람에게 혼이 났다. 아직은 햇살보다 차가운 바람이 더 강한 날. 견디기 힘든 한 겨울의 추위보다 더 야속하다. 그래서 따뜻한 카푸치노 한잔이 필요하다.
난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여행을 떠났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찬바람이 느껴질 때면 다시 외로워진다. 내가 봄을 더욱 간절히 기다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늘도 여전히 바람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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