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 릴라 수도원, 버스 2시간 30분
소피아(Sofia)에서 릴라 수도원(Rila Monastery)를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버스는 기차역 근처에 있는 터미널이 아닌 서쪽 버스터미널(4번 트롤리버스를 타면 갈 수 있다)에서 출발하니 미리 확인해야 한다. 가격은 11레바로 버스 기사에게 돈을 주고 탈 수 있으며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오전 10시 20분 버스를 타서 3시 버스를 타고 돌아오니 막상 릴라 수도원에 머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당일치기로는 꽤 힘든 일정이다. 다만 수도원만 보겠다면 시간이 아주 부족하진 않다. 버스를 타면 릴라 마을을 거쳐 수도원 바로 앞까지 가고, 돌아올 때도 수도원 앞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소피아 → 플로브디프, 버스 2시간
릴라 수도원에서 돌아온 후 곧바로 플로브디프(Plovdiv)로 출발했다. 불가리아는 버스 회사가 여러 군데 있어 출발 시간도, 가격도 다르니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버스비로는 14레바를 냈고 7시에 출발해 9시에 도착했다.
플로브디프 → 벨리코터르노브, 버스 4시간
플로브디프에서 벨리코터르노브(Veliko Tarnovo)로 이동할 때도 역시 버스를 타려고 도착했던 터미널로 갔는데 정말 어이없게도 다른 곳에서 타야 했다. 올드타운에서부터 걸어서 거의 제 시간에 도착했기 때문에 헐레벌떡 택시 타고 갔으나 이미 12시 30분 버스는 떠난 뒤였다. 3시간 뒤인 4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표를 구입했다. 가격은 18레바. 벨리코터르노브까지 4시간이 걸리는 지루한 여정이었는데 그보다 더 힘든 건 바로 찜통 같았던 버스였다. 정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흘렀다.
벨리코터르노브 → 바르나, 버스 3시간 30분
흑해의 도시 바르나(Varna)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요금은 20레바였다. 1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니 4시에 도착했다.
*벨리코터르노브에서 루마니아로 넘어가는 기차를 탈 수 있다. 수도 부쿠레슈티를 비롯해 브라쇼브로 갈 수 있다. 기차표는 도시 중심부에 있는 우체국에서 구입하면 된다.
바르나 → 부르가스, 히치하이킹 4시간
바르나에서 다시 혼자가 된 나는 히치하이커로 돌아갔다. 중심지에서부터 걸으며 적당한 장소를 찾았다. 다리를 건너니 버스 정류장이 보였는데 이곳이 지나가는 차량도 많아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히치하이킹을 시작한지 10분 후 밴이 멈췄다. 스테와라고 했던 여자는 아이 둘을 태우고 있었다. 비록 15km의 짧은 거리만 태워줬지만 영어로 소통이 가능해 몇 마디 나눌 수 있었다. 그런 후 어느 마을에서 히치하이킹을 다시 하는데 15분 뒤 주유소에서 누군가 날 불렀다. 냉동차량으로 소조폴까지 이동하며 배송을 하는 중이었던 미로라는 사람이었다. 영어로 대화가 불가능했고, 차가 작아 배낭을 안고 타야 했지만 날 부르가스(Burgas)의 중심부까지 태워줬다. 결국 네세바르(Nessebar)는 그냥 지나쳤다. 미로는 소조폴까지 간다고 했으나, 난 부르가스를 보고 싶어 내렸다.
부르가스 → 소조폴, 히치하이킹 1시간 30분
부르가스는 가볍게 하루만 둘러본 후 소조폴(Sozopol)로 이동했다. 40분 정도로 가까운 곳이라 어렵지 않게 히치하이킹으로 이동했다. 처음 태워줬던 부부의 차는 딱 5분 정도만 이동했다. 히치하이킹하기 더 좋은 곳이라 말하긴 했지만 큰 도로 진입로이고 대부분의 차는 고가도로에서 내려오는 곳이라 쉬워 보이진 않았다. 근처를 걷다 약간의 공간이 있는 곳에서 히치하이킹을 다시 했다. 어렵지 않게 차를 잡아탔는데 문제는 이 차의 상태가 매우 안 좋았는지 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했고, 잠깐 멈춰서 냉각용으로 물을 붓기도 했다. 역시 영어로 의사소통은 어려웠지만 나를 소조폴 시내까지 태워줬던 친절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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