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츄 → 트리폴리, 페리 18시간
구글링을 해서 나오는 레바논행 페리 정보는 뭔가 관리가 되고 있는 홈페이지 같아 보이지 않았다. 문의를 남겼음에도 답장이 없어 결국 직접 찾아가 페리의 존재부터 확인하고자 마음 먹었다. 타슈츄에 도착하니 사이프러스(키프러스)행 페리가 있었고 레바논 트리폴리행 페리가 있긴 있었다. 다만 홈페이지와는 달리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이렇게 일주일에 3번 출항한다. 덕분에 예상치도 못한 레바논행이 이뤄졌다. 어차피 터키에서 하루 더 머물 이유도 없었으니 바로 페리 티켓을 구입했다. 가격은 135달러로 역시 홈페이지보다는 조금 쌌다. 다만 원래 출발시간보다 12시간이나 지연돼 근처 벤치에서 잠을 자야 했고, 막상 다음날 아침 페리에 올라탔어도 출발은 오후 3시에 이뤄졌다. 정말 지루한 기다림이었다. 페리는 갖춰진 시설이 거의 없어 미리 먹을 것을 준비하지 못한 나는 부실한 햄버거로 배를 채워야 했다. 페리는 12시간이 아닌 18시간 뒤에 트리폴리에 도착했다.
트리폴리 → 비블로스, 버스 1시간
레바논에서 도시간 이동하는 건 매우 쉽다. 도로에서 밴을 타도 되고 코넥스(Connex)에서 버스를 타도 된다. 난 버스를 탔는데 1시간 40분 뒤 베이루트에 도착했다. 당연히 얘기해 주는 줄 알았던 나는 운전사에게 비블로스(Byblos)를 얘기하지 않아 그냥 지나쳤던 것이다. 레바논이 작은 나라라는 것을 잊은 내 잘못이라 생각하고 다시 트리폴리행 버스표를 구입하면서 사정을 설명하자 카운터에 있던 직원이 그냥 타라고 했다. 더구나 운전사에게 비블로스에서 내리도록 다시 한 번 얘기해줬다. 버스는 거의 30분마다 있고 거리에 상관 없이 4,000파운드다.
비블로스 → 베이루트, 버스 1시간
딱히 버스 정류장이라는 게 없어 고속도로에서 기다리면 된다. 버스가 아닌 밴을 타고 베이루트(Beirut)로 이동했고, 더 정확히 말하면 다우라(Dawra) 혹은 도라라고 발음되는 곳에서 내렸다. 4,000파운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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