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 도미토리 750실링, 싱글 1000실링
- 시설은 그럭저럭인데 일본인 여행자들 사이에서 매우 유명한 숙소
- 주방이라고 하기엔 민망한 곳이 있음
- WIFI는 무지하게 느림
- 도시 중심부에 있어 위치는 매우 좋으나 너무 시끄러움
나이로비에서 나름 유명한 저렴한 숙소가 이곳, 뉴 케냐 롯지다. 어떤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본인 사이에서 매우 유명해 항상 일본인이 있었고, 가끔 한국인이나 다른 여행자가 찾는다. 얼마나 많았냐면 이곳에서 3주간 지내면서 일본인만 10명이 넘게 있고 나 혼자만 한국인이었던 적도 있었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일본인이 이렇게 많았던 건 여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도미토리는 방에 침대가 3~4개 있는 단순한 구조다. 시설만 보면 750실링이 결코 저렴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곳을 찾는 여행자의 90%는 일본인이라고 봐도 된다.
주방이라고 말하기는 많이 민망한 공간이 있다. 그래도 돈을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배낭여행자는 이곳에서 요리를 할 수 있어 나름 유용했다. 특히 한국인이라면 나이로비에서 한국 라면 구하기가 워낙 쉬우니(대형 쇼핑몰 어느 곳에서나 농심 라면을 구할 수 있다) 한식에 대한 그리움은 사라지게 된다. 이런 환경인데도 가끔 밥도 짓고, 신기한 요리도 해서 먹는 여행자도 있다.
아침은 제공되지 않는 대신 밀크티를 준다. 미리 아침용 빵을 사두는 편이 좋다.
뉴 케냐 롯지는 리버 로드(River Road)의 중간 지점에 있다.
분명 위치는 좋다. 버스 타러 가기에도 좋고, 힐튼 호텔도 불과 5분 거리다. 그러나 여기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따른다. 나이로비에서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도시 곳곳에 있는 버스터미널인데 뉴 케냐 롯지 바로 앞은 버스가 엄청 많다. 그래서 무지하게 시끄럽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경적 소리는 물론이거니와 근처 바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 소리에 좀처럼 잠이 들 수 없다.
또 하나 단점은 방에서 전기를 쓸 수 없다. 사람이 많을 때면 충전하는 곳은 항상 이 모양이다. 이해가 안 되는 건 왜 5구 중 4구가 고장 난 멀티탭을 그대로 쓰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내가 있을 때 아예 고장이 나버린 멀티탭을 교체를 했다는 게 다행이랄까.
사실 돈을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배낭여행자가 아니라면 아주 추천할만한 곳은 아니다. 아무리 시티 센터라 하더라도 비슷한 가격대에 이보다 더 좋은 숙소는 많이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나이로비에서 오래 지내는 여행자도 많지 않기는 하지만. 참고로 뉴 케냐 롯지에서 정말 5분 거리 내에 있는 케어 게스트하우스는 1000실링(싱글룸), 아프리카나 호텔은 1050실링(싱글룸)이었다. 그 중에서도 아프리카나 호텔이 아침도 포함이고 시설도 더 깨끗해 괜찮아 보였다. 굳이 다른 여행자와 어울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위의 숙소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쓴 일종의 가이드북이 여기에 있다. 다음 여행자를 위해 정보를 남겨놓는 문화는 아주 옛날에 봤던 것 같은데 여기서 다시 봐서 조금 반가웠다. 심심하면 읽어보자.
뉴 케냐 롯지는 여러 단점이 치명적이라 강추할만한 숙소는 아니다. 그럼에도 배낭여행자라면 거쳐가는 곳이라 마냥 악평을 쏟아낼 수는 없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주인장은 너무 사무적이라 별로였는데 낮에 머무는 아이작은 정말 착하고 친근해 좋았다.
[추가정보]
1. 인터넷
뉴 케냐 롯지 인터넷은 너무 느려 미칠 것 같았다. 특히 사람이 많은 경우라면 인터넷은 아예 포기하는 게 좋다. 심카드를 사서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사파리컴 심카드는 100실링이고 만약 인터넷만 쓰겠다면 1기가에 500실링), 노트북을 가지고 있다면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내에 있는 아트카페를 추천한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동안 여기만큼 인터넷이 빨랐던 적이 없었다. 다만 거리가 멀어 마타투를 타고 가야 한다. 웨스트게이트까지 가는 게 부담스럽다면 근처에 있는 키페페오 호텔(Kipepeo Hotel)에 가자. 뉴 케냐 롯지에서 1분만에 갈 수 있고, 가격도 싼데다가 인터넷 속도도 괜찮다.
2. 투어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마사이마라 사파리 투어를 하겠다면 여기서 하는 게 가장 좋다. 여러 여행자에게 듣기로는 여기서 신청하는 게 가장 싸고, 사파리를 다녀오면 1박을 무료로 제공해준다. 그리고 키베라 투어도 여기서 신청할 수 있는데 교통비 포함 1600실링으로 나쁘지 않은 가격에 괜찮은 가이드와 함께 다녀올 수 있다.
3. 달러 인출
여행을 하다 보면,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달러가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힐튼 호텔 바로 옆에 있는 KCB은행 본점에서 달러 인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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