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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영어가 통하는 나라들이라고 해도 현지 언어를 배우는 것만큼 그 나라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은 없다. 간단한 인사정도는 기본정도로 익혀두고 간다면 그 사람들도 너무나 좋아하고, 친절해지기 때문이다.

동남아를 여행하는 동안에도 무려 7개국을 거쳐갔다.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나라를 지나왔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보지 못해서 너무 아쉽지만, 그때마다 짧은 현지언어를 익혀보려고 노력을 했다. 특히 국경에서는 지나온 나라의 책을 덮어두고, 이제 앞으로 나아갈 나라의 정보와 기본적인 언어를 살펴보며 새로운 나라에 대한 기대감에 휩싸이곤 한다. 그리고 버스 안에서, 기차 안에서 되새김질을 한다.

배낭여행을 하면서 꼭 필요한 3가지 말이 있다. 무조건 3가지는 익혀두고 떠나도록 하자.

1. 인사말
가장 기본적인 인사말은 필수이다. 태국은 "사와디캅", 라오스는 "사바이디", 베트남은 "신 짜오" 등 아직도 기억할 정도로 인사말은 익혀두곤 한다. 사람들과 인사할 때마다 꼭 영어가 아닌 현지말을 썼다. 그러면 사람들도 우리를 보는 눈이 틀려지고 미소로 대답을 해준다. 친해질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상대방도 우리나라 말을 아는 경우 가장 먼저 하는 말이 바로 "안녕하세요" 였다. 간혹 "사랑해요"라고 말을 해서 우리를 당혹케하는 경우도 있었다.

2. 감사합니다
언제나 밥을 먹고 난 후 혹은 도움을 받았을 때 꼭 현지말로 감사합니다를 말했다. 역시 태국어로는 "컵쿤캅", 라오스는 "컵짜이" "컵짜이 라이라이"(매우 감사합니다) 등 짧은 여행의 일정이었지만 감사합니다 정도는 머리속에 기억하고 다녔다. 역시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드는 언어이다.

3. 가장 중요한 말
그리고 마지막으로 배낭여행자에게 가장 중요한 말은 바로 "깎아주세요" 이다. 언제나 인사말 다음으로 익히는 말이 바로 "깎아주세요" 였다. 간혹 비싸다라는 말도 익히긴 했지만 지금은 다 까먹었다. 항상 흥정을 하던 버릇이 있어서 인사말과 더불어 가장 많이 사용했던 것 같다. 

태국 "롯 다이 마이캅"
라오스 "커롯 다이버"
베트남 "쟘 자디"


물건을 살 때 흥정이 안 통한다 싶으면 곧바로 현지어를 사용했는데, 물건을 파시는 분들도 순간 당환하는 눈치였다. 웃으면서 안된다고 하지만 결국 온갖 애교부리고 사정을 하며 물건을 깎는다. 현지어를 통해 물건을 깎는다면 벌써 반은 먹고 들어간 셈이다.

이런 말을 익히는데 열을 올렸다. 하지만 문제는 베트남이었다. 베트남에서는 "쟘 자디"라고 읽으면 절대 못알아 듣는다. 수십 번을 말해도 못 알아들길래 종이에 적힌 글을 보여주니 그제서야 알아들었다는 말을 하며 발음을 교정해준다.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베트남은 성조가 있기 때문에 읽을 때 이상하면 전혀 못 알아듣는 것이었다. 결국 베트남에서는 "깎아주세요"가 현지어로 안 통해서 무척이나 애를 먹었다. 여행하면서 "깎아주세요"는 매우 중요하다. 꼭 익혀야한다.

하지만 흥정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서로 기분 상하지 않아야 된다는 점이다. 어쨌든 여행을 하며 영어만 사용하지 말고 현지 언어를 익히고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해봐라. 그러면 여행이 훨씬 즐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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