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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루에도 몇 차례씩 '누구의 공항패션, 그냥 입었지만 뭔가 달라보여', '공항패션의 종결자 누구 인천공항에 등장' 대충 이런식으로 기사를 뽑아내는 것을 보면 참 신문도 할 일이 그렇게 없나 싶습니다. 공항에 가는데 꼭 저렇게 차려입고 가야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일반 사람들은 공항에 가면 더더욱 패션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대체 공항패션이 뭐길래 이렇게 연예면의 메인을 장식하는지 좀 우습기도 하네요. 아무튼 기사를 보다가 저는 공항에 어떻게 다녔는지 곰곰히 살펴봤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전 공항에서 사진을 찍은 적이 별로 없더라고요. 혼자서 다닌 경우도 많은데 공항에서 사진을 찍을 틈도 없었던 것이죠. 그래도 몇 장을 찾아봤습니다. 이게 바로 제 공항패션입니다.


비록 눈을 감는 에러가 발생하기는는 했지만 캄보디아 프놈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찍었던 사진입니다. 호주에서 건너와서 짐가방이 꽤 많아서 그렇지 더운 날씨에 어울리는 싸구려 기념티셔츠와 태국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00밧짜리 바지로 코디를 했습니다. 물론 비행기 타는데 쪼리는 필수입니다. 방콕에서 프놈펜까지는 아주 짧은 비행거리이지만 운동화는 불편하거든요.


가장 최근에 찍었던 사진입니다. 오키나와 다녀온 직후 김해공항에서 찍었는데 역시 반바지에 쪼리 차림은 변함이 없네요. 김해공항에 도착하니 조금 추워서 겉옷을 입었고, 백팩과 카메라 가방 그리고 과자봉다리로 마무리했습니다. 이런 모습 그대로 서울로 가는 KTX에 몸을 실었죠. 당시 한국의 날씨는 조금 춥더라고요.


태국 방콕에서 수완나폼 공항으로 가는 밴에 올라타기 직전입니다. 당시 공항에서 찍은 사진이 없어서 아쉬웠으나 이 사진 그대로가 바로 공항패션이니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바지에 반팔, 쪼리를 신고 치앙마이에서 샀던 100밧짜리 가방을 메고 공항으로 갔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없이 비행기에 올라탔었는데 타이베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정말 어이없음에 헛웃음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그건 다름이 아니라 대만이 아무리 남쪽에 있다고 하더라도 한겨울이라 살짝 쌀쌀했는데 공항에서 반바지, 반팔에 쪼리를 신고 있었던 사람은 저밖에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한밤중인 10시에 도착했으니 추울만도 하죠. 아무리 공항을 편하게 생각했다고는 하지만 도착하는 곳의 날씨 정도는 염두해둬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이 별로 없어서 보여드릴 것은 없지만 제가 공항에 갔을 때는 늘 이런식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도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마찬가지로 반팔에 겉옷만 입고 인천공항에 갔던 적도 있습니다. 사실 공항패션이 뭐 별거인가요? 공항에 가면 출발하는 설레임을 느끼고, 편하게 항공기에 탑승하면 되는데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하거나 패션쇼를 하러 가는 곳이 아니잖아요.

누구든지 공항패션을 완성시킬 수 있습니다. 그건 연예인 공항패션에 관심을 가지고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이 원하는 옷을 입고 공항에 가면 되는 것이니까요.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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