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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한국의 제품을 가끔 발견하게 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는데 베트남에서는 반갑다 못해 이곳이 한국이 아닌가라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한국 제품이 정말 유난히 많았다. 어딜 가나 한국 제품이 즐비해 있었고, 브랜드가 곳곳에서 노출이 되고 있었다. 그만큼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된다.


가장 많이 떠올리는 삼성이나 LG는 아무 것도 아니다. 베트남에서는 한국 제품이 빠지는 곳이 정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베트남에 처음 도착해서 가장 놀랐던 것은 바로 택시였는데 그 이유가 바로 대우자동차의 마티즈였기 때문이다. 귀엽고 깜찍한 경차가 베트남에서는 택시로 이용되고 있었다. 베트남의 주요 도시였던 하노이와 호치민의 경우는 도로가 워낙 복잡하고 오토바이가 가득 찼기 때문에 커다란 자동차가 오히려 더 불편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일반적으로 택시를 생각하면 큰 중형차나 대형차가 대부분인 우리나라와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마티즈 외에도 라노스 택시도 있었다. 동남아 나라들 거의 대부분이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가 많았었는데 베트남만 유독 대우 자동차가 많았다. 재밌는 것은 영업을 끝내고 집으로 갈 때 택시의 문 옆에 있던 TAXI라는 글자를 떼어내고 일반 자동차처럼 퇴근한다는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위와 같은 경우는 불법 택시라고 한다)


호치민에서는 SK텔레콤과 GS의 로고가 강 반대쪽에서 만날 수 있었다. 아직 이 정도에서는 놀라운 축에도 끼지 못했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베트남의 생필품이 있는 슈퍼에 들어가면서 부터이다. 과연 여기가 베트남일까라는 생각을 수 없이 하게 만들었다.


휴게소에서 만난 아이스크림들인데 절반 이상이 한국 아이스크림이었다. 콘 아이스크림부터 막대 아이스크림까지 한글로 적혀있는 아이스크림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카페오레, 메로나, 메타콘, 요맘떼까지 없는게 없었다. 내가 한국 아이스크림이라고 말을 하자 주인 할머니께서 한국 아이스크림 맛있는거라며 칭찬을 했었다.


어렸을 때 즐겨 먹었던 정말 달달했던 과자 사브레와 부스러기까지 긁어먹어야 되는 프렌치파이까지 보였다.


구운감자 가격은 2만 7500동이다. 기겁을 할만한 가격이다. 왜 비싼 가격이냐면 보통 먹었던 밥이 1만동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하긴 한화로 적혀있는 가격이 2400원이니 오히려 베트남에서는 더 싼 가격인 셈이다. 유일하게 한국보다 더 싼 가격의 과자를 발견한 셈이다.


베트남 사람도 라면을 먹나보다. 한국라면이라고 적혀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있는지 모르겠다. 근데 라면 이름이 Kiss라니 조금 이상했다.


익숙한 라면도 많이 보인다. 오징어짬뽕, 신라면, 무파마까지 있었다. 무파마 가격이 18500동이었는데 대충 계산해보면 1100원정도로 우리나라 보다도 비쌌다.


"여기 한국의 슈퍼마켓 아니야?"

처음 보자마자 놀라서 했던 말이었는데 일렬로 가지런하게 있었던 사탕들이 전부 한국 제품이었다. 이 사진만 본다면 아마 누구라도 베트남에서 찍은 사진인 줄 모를 것이다.


역시 윗줄에도 한국 제품이 일렬로 있는게 그저 놀랍기만 했다.


장동건이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오리온 쵸코파이도 있었다. 직원한테 장동건을 아냐고 물어봤는데 모른다는 눈치였다. 베트남에서 어떤 남자애가 비를 물어봤던 적도 있었을만큼 한류의 중심지가 베트남이라고 느낄 정도로 확실히 한국인 배우나 드라마가 굉장한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죽염치약까지 있었다.


칫솔과 샴푸도 역시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제품들이었다.


심지어 세제도 한국 제품이었다. 빨래엔 역시 피죤인가 보다.


여태까지 돌아본 나라 중 이런 나라는 없었다. 베트남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다.


이제는 더는 없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눈에 나타난 튀김가루와 미원을 보며 정말 없는게 없다고 생각했다.

슈퍼에서 파는 제품만 그렇다면 크게 놀랍지 않을 지도 모른다. 인터넷을 하기 위해 간 곳에는 절반 이상이 한국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하던 게임은 단연 '오디션'이었는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키보드를 치는 모습에서 조만간 오디션 프로게이머가 베트남에서 탄생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디션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고 있던 게임이었고 뮤온라인, 열혈강호, BnB 등등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는 게임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이젠 LG는 별로 신기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쇼핑센터의 소니 매장에서 직원이 음악을 틀었는데 바로 옆에서 듣자마자 놀라게 되었다. 바로 <미녀는 괴로워>에서 김아중이 불렀던 Maria였던 것이다. 직원에게 이 노래를 부른 가수가 누군지 아냐고 하니까 누군지는 모르고 그냥 노래가 좋다고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김아중은 베트남에 방문하여 사인회를 한 적이 있을 정도로 꽤나 인기가 높았다.

베트남에 본 한국 제품과 브랜드 그리고 무형의 컨텐츠까지 정말 셀 수 없이 많았다. 다른 나라에서 한두 개 보면 신기했던 것들이었는데 베트남에서는 온통 한국 제품으로 그야말로 없는게 없을 정도였다. 한국 사람이니 수많은 한국 제품들을 보면서 신기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뭔가 으쓱해지는 느낌이 마구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