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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파티가 있었다. 오늘 파티는 아주 성대하게 치러진다고 하길래 우리도 역시 음식 준비하느라고 분주했다.



닭꼬치도 만들고, 불고기(만들고 나니 불고기는 아니었다)었다.



맛은 수준급이었다. 내가 만들지는 않았지만 너무 맛있어서 집어먹고 싶었지만 양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먹을 수가 없었다. ㅠ_ㅠ

원래 파티에 가야할 시간이 준비하느라고 많이 지체가 됐다. 빨리 모이라고 재촉을 했고, 다들 자리에 앉았는데 갑자기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to you~ ♬"


12월 26일은 나의 생일이었다. 그래서 나를 위해 우리 팀원들이 깜짝 생일파티를 준비한 것이었다.  세부에서 사온 케익을 꺼내가지고 왔고, 옆에서 티나와 엘머는 초대신 휴지를 돌돌말아서 불을 붙였다. 먼 이국땅에서 이렇게 멋진 이들과 함께 생일을 보내는 사람이 있을까?


티나는 웃으면서 이게 바로 올랑고식 생일파티라며 휴지에 불을 붙인 것을 끄라고 했다. 이미 불은 거의 시들시들 죽어있었지만 나는 웃으면서 힘차게 불었다.



그리고는 팀장이었던 주형이형이 나에게 팀원들이 쓴 편지와 선물이라며 건내줬다. 이러한 깜짝생일파티는 누구나 다 할 수 있었겠지만 필리핀땅에서 그것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낸다는 것은 정말 잊지 못할 생일이라고 생각한다. 크리스마스가 있었기 때문에 다들 카드를 가지고 왔는데 그 카드를 이용해 나에게 생일축하 카드를 써줬다.



그리고 이렇게 흰티셔츠에 롤링페이퍼처럼 다 기록을 남겼다. 최고의 선물이었다! 언제 이런 것을 준비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사실 어느정도 깜짝파티에 대해서는 눈치는 살짝 채고는 있었다. 데비나 아이들이 나보고 생일이냐고 물어보고 생일축하한다고 물어봤을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다. 그래도 이렇게 준비를 많이 했을 줄도 몰랐고, 나 몰래 편지도 쓰고 선물도 준비했을 때 너무 기뻤다.

뒤늦게 들은 이야기지만 나하고 같이 얘기하는 동안 혹은 일기 쓰는 동안에 생일축하 카드를 쓰기도 했고, 나 오는지 감시하면서 이 티셔츠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26일에는 얘기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항상 귓속말로 속닥거리기만 했다고 한다. 이런 수고가 있었기에 더 기쁠 수 밖에 없었다.
아마 최고로 행복했던 순간이 아닐까?

Thanks 티나, 엘머, 코리나, 데비, 멀빌, 주형이형, 상협이형, 미나, 미정, 혜민, 언하, 초희, 광석, 문수, 지상, 한나, 리지, 효섭, 종택, 세종 그리고 모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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