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열차는 4가지가 있었다. 푹신한 침대, 딱딱한 침대, 푹신한 의자, 그리고 딱딱한 의자(잉쭤)로 나누어져 있다. 물론
푹신한 침대가 가장 비싸고 딱딱한 의자가 가장 싸다. 배낭여행자에게 딱딱한 침대가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지만 우리가 예매할 때는 전부 매진이라
어쩔 수 없이 딱딱한 의자로 베이징까지 가야 했다.
이른 아침 열차를 타기 위해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다. 묵었던 숙소가 난닝역에서 바로 맞은 편에 있어서 역으로 가는데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배낭여행을 하면서 아침까지 꼬박 꼬박 잘 챙겨먹었던게 신기할 정도였는데 이날도 거리에서 호빵처럼 생긴 것을 팔고 있길래 얼른 가서 구입했다. 중국에는 아침에 호빵이나 간단한 식사거리를 파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아마도 바쁜 직장인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고 있는듯 보였다.
배낭여행을 하면서 아침까지 꼬박 꼬박 잘 챙겨먹었던게 신기할 정도였는데 이날도 거리에서 호빵처럼 생긴 것을 팔고 있길래 얼른 가서 구입했다. 중국에는 아침에 호빵이나 간단한 식사거리를 파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아마도 바쁜 직장인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고 있는듯 보였다.
난닝역 앞 벤치에서 호빵을 먹었다. 사실 밋밋한 맛이라 그닥 맛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호빵도 너무 커서 하나만 먹어도 배부를 정도였다. 2개를 억지로 입에 집어넣고 두유를 마셨다.
아침이었지만 난닝역에는 사람들로 가득 했다. 중국에서는 열차를 탈 때에도 공항처럼 검색대가 있어서 짐을 풀고 통과를 해야한다. 꽤나 까다롭게 느껴지지만 문제가 없다면 그리 힘든 일도 아니긴 했다.
대합실은 이미 만원이었다.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한데 새삼 중국의 인구가 정말 많다는걸 느끼고 있었다.
베이징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러 간다. 대합실에서 가까운쪽은 죄다 침대칸인지 꽤 멀리 걸어가야했다. 침대칸을 탔어야 했는데 의자로 어떻게 27시간을 간담? 힘겨운 여정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지친다.
그나마 다행스러웠던 점은 잉쭤 클래스로 들어가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다. 딱딱한 의자라고 하길래 나무로 된 완전 딱딱한 그런 구식 의자로 생각했었던 것이다. 그래도 이정도 의자면 버틸만 하겠다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에어컨 바람도 간간히 나와 덥지도 않았다. 어느샌가 나 자신을 위로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열차 안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로 가득찼다. 그나마 의자에 앉아 가는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서서 가는 사람도 많았다.
이른 아침에 출발했는데 다음날 점심 때 도착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눈앞이 깜깜했다. 거기다가 출발부터 지루했다. 이미 장거리 버스와 열차는 많이 타봤지만 이 열차는 주변 사람과 얘기도 할 수도 없었고, 여행의 막바지라서 그런지 더 답답했다.
그리고 편하게 앉아보려고 노력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온몸이 힘들어졌다. 무엇보다 앞 사람과 마주고 있는 좌석의 특성상 다리를 펼 수 없던 것은 힘들다 못해 미칠뻔했다. 확실히 견딜만은 했지만 추천해주고 싶은 클래스는 아니다. 더욱이 우리는 난닝에서 베이징까지 가는 엄청나게 긴 여정이었으니 이런 하소연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렇게 한참을 갔다. 점심이 되었지만 열차는 쉬지 않고 갔다. 배고프다는 생각에 맞은 편에 앉은 아주머니께 이 열차에 식당칸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말이 통하지 않았다. 겨우 손짓발짓으로 의사를 전달했지만 아주머니는 내가 배고파서 그러나보다 싶었는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캔간식을 주셨다. 난 얼떨결에 캔을 받아들고는 "쉐쉐"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걸로 식사를 대신할 수는 없었기에 중간에 정차하는 역에 내려 도시락과 닭다리를 사들고 왔다. 너무 배고파서인지 미친듯이 먹었다.
'그래도 도시락은 꽤 맛있군.' 그렇게 속으로만 감탄했다.
그렇게 한참을 갔다. 점심이 되었지만 열차는 쉬지 않고 갔다. 배고프다는 생각에 맞은 편에 앉은 아주머니께 이 열차에 식당칸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말이 통하지 않았다. 겨우 손짓발짓으로 의사를 전달했지만 아주머니는 내가 배고파서 그러나보다 싶었는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캔간식을 주셨다. 난 얼떨결에 캔을 받아들고는 "쉐쉐"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걸로 식사를 대신할 수는 없었기에 중간에 정차하는 역에 내려 도시락과 닭다리를 사들고 왔다. 너무 배고파서인지 미친듯이 먹었다.
'그래도 도시락은 꽤 맛있군.' 그렇게 속으로만 감탄했다.
가끔은 멋있는 풍경이 나오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 열차를 타게 되니 흥미가 떨어지게 된다.
열차 안은 입석으로 통로까지 가득 차 있었는데 베이징까지 가는 내내 이 곳은 사람들로 가득찼다. 더 많은 사람들이 중간에 들어오니 통로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 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우리 자리의 맞은편에는 중국인 가족이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대화는 전혀 할 수 없었다. 책에 나와있는 중국어를 가리키며 몇 마디 나누긴 했지만 여행자인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잠을 청하고 싶었지만 좁은 자리와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 카드 놀이 하는 사람, 음악소리 등으로 완전 시장 한복판 분위기였다.
할머니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도 익숙한지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통로에 사람이 많은데도 수시로 승무원들이 수레를 끌고 다녔다.
얼마전 1박 2일에서 중국을 통해 백두산을 가는 모습을 보았는데 배를 타고 19시간 또 버스를 타고 20시간이 넘게 타며 무척이나 힘든 여정이라고 했지만 사실 배낭여행자들이 이동할 때 20시간은 다 기본이었다. 물론 연예인이고 많은 스텝들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고생이었을테지만 버스로 이동할 때 누워서 가는 모습을 보고 정말 편하겠다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나도 누워서 가고 싶었다.
밤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맨 정신이 아니었다. 졸기도 하고 의자에 기대보기도 하고 작은 탁자위에서 엎드려 자기도 했다. 밖은 캄캄했지만 열차는 쉴새없이 달려갔다. 정말 너무 지루하고 몸이 불편했던 시간이 지나갔다. 어떻게 하루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악몽같은 밤이 지나고 해가 떴다. 그러나 열차는 여전히 달리고 있었다. 오후가 되자 큰 도시가 나왔다. 바로 다름 아닌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었다. 정말 힘들긴 힘들다.
어떻게 버텼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정신이 몽롱했다. 창밖을 바라보니 잘 정비된 도로와 큰 건물이 베이징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드디어 베이징서역Beijing West Railway Station에 도착했다. 온몸이 뻐근해 기지개부터 폈다. 외국인들 즉 배낭여행자들은 쉽게 보기가 힘들었다. 온통 중국인뿐이어서 또 다시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다.
정말 사람이 많긴 많다. 밖으로 나가는 것도 힘들었다.
베이징서역에 도착하자마자 중국 텐진(천진)으로 향하는 열차표를 알아보기 위해 돌아다녔다. 창구도 가보고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했지만 결국 안내데스크로 찾아 가서 물어봤다. 그들은 우리를 외국인 전용창구로 데려다 주었다. 텐진으로 가는 열차표를 사고 싶다고 하자 이곳에서는 살 수 없고, 베이징역으로 가야한다고 했다. 힘들게 돌아다녔는데 이곳이 아니었던 것이다.
여기가 베이징서역Beijing West Railway Station이었다. 이제 베이징역Beijing Railway Station 찾아가면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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