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는 2006년 해외봉사를 다녀온 후 2008년에 개인적으로 다시 같은 곳을 방문한 이야기입니다.
보기에도 엄청 말썽꾸러기같아 보이는데 실제로도 말썽꾸러기다. 마빈 이녀석 내가 누군지 기억은 한다면서 나에게는 도무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노는거 아니면 사탕같은거 하나 사먹는게 더 좋은 모양이다. 맨발로 온 마을을 뛰노는 신기한 녀석이었다.
지난 주에도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놀더니 이번에 다시 찾았을 때 이미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 올랑고에는 마을이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 여러 곳이 있었는데 내가 찾아간 마을은 한 가운데에 농구코트가 있다. 그래서 행사를 하든지 아니면 아이들이 뛰어 놀 때 주로 이 곳에서 이루어진다.
날씨는 엄청 더운데 농구하느라 정신 없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좀 나이가 있는 사람들도 농구를 많이 한다. 필리핀만큼은 축구보다 농구가 더 인기 있는 스포츠라 그런지 어딜가나 농구코트를 쉽게 볼 수 있다.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인라인스케이트를 따라다니고 애들은 이렇게 논다.
내가 올랑고에 자주 가면서 조금은 친해진 폴 그래서 매주 만났다. 2006년 당시에는 몰랐는데 왜 다른 사람들이 폴을 아꼈는지 이제서야 알 것 같다. 말썽꾸러기가 아니라서가 아니라 특별히 우리를 더 잘 기억하고 더 생각하는 마음이 남들보다 돋보이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일반적으로 말썽꾸러기가 더 기억에 남는법인데 참 독특한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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