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기숙사에 있다보면 지루할 때도 있었지만 재밌었던 적도 참 많았다. 학원 바로 옆에 있던 술집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거나, 학원 내의 수영장에서 놀기도 했다. 그래도 할게 없을 때는 방에서 늘어져 있었던 적이 많았는데 주로 내 방에서 많이 모였다. 나는 원치 않아도 저절로 내 방에 모여드는 현상이 늘 일어났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점은 우리 학원이 규율이 있어서 학원 수업을 빠지거나 평일에 외박을 할 수가 없었고, 또 내 주변에는 공부를 하려고 했던 아이들이 많아서 같이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이 되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평일에는 거의 나가지 않았고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던 아주 바람직한 짓을 했다.
어느 새벽 거의 잘려고 할 무렵 다른 방에서 불러서 가보니 돈 놀음이 진행이 되고 있었다. 어디서 구해왔는지 '모노폴리'를 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진 사람이 나중에 쏘기로 했다.
아마 내 기억상으로는 새벽 3시까지 했던거 같은데 참 우리 이러고도 놀았다. 'Chance'카드와 'Community Chest'카드는 영어로만 써있기에 해석이 꼭 필요하다.
내가 가지고 있던 땅 문서와 돈, 이게 실제 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참 돌이켜보면 필리핀에서 학원 다니는 동안 이런 것도 이런 것도 하고 좀 웃긴다.
반응형
'지난 여행기 > 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숙사에서 본 세부의 밤 (8) | 2009.09.03 |
---|---|
돈 아까워서 안 가본 산 페드로 요새 (5) | 2009.09.03 |
세부에서 본 한국 식품 (26) | 2009.09.02 |
그림같은 올랑고 바닷가에서 본 아이들의 미소 (28) | 2009.09.01 |
유통기한이 지난 짜파게티를 가지고 있던 폴네 어머니 (30) | 2009.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