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흔들림에도 불구하고 배가 다행히 컸기 때문에 이동하기 시작했다. 서서히 올랑고와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리운 올랑고여 안녕.
올랑고를 떠나 30분뒤 힐튼호텔이 보이기 시작했고, 우리가 올랑고에 출발하기 전으로 돌아왔다. 빨간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한 식당에 도착하였는데 우리가 전에 먹었던 시푸드 레스토랑에 비하면 좋아보이지는 않았지만 가격도 싸면서도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게와 새우는 질리도록 먹은것 같다.
이 식당에 들어가기 위해 잠깐 차에서 내려 뛰어갔는데 물에빠진 생쥐처럼 온 몸이 젖어버렸다. 여태까지 필리핀에 있으면서 한번도 춥다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날은 비가 와서 날씨도 차가웠고, 우리가 비를 맞아 몸이 젖어서 추운 기운이 느껴졌다.
이러한 음식 종류가 나왔다. 그냥 한가지만 시킨 것이라 싼 요리 여러개 시켰는데 새우 종류를 많이 먹었다.
점심을 먹으면서 다 함께 사진을 찍었다. 우리가 먹어치운 음식들 대단하다.
점심을 먹고 난 후 백화점에 들러서 쇼핑할 시간을 가졌다. 백화점에 도착하니 딴 세상에 온 것처럼 도심의 문명이 무척이나 낯설었다. 백화점에는 우리의 젖은 몸을 더 춥게 만들정도로 에어컨 바람이 나오고 있었고, 수 많은 사람들과 매장들이 있었다. 약 2시간 가량의 쇼핑시간을 가졌는데 사실 환전도 하고 무리를 지어서 이동하다보니 제대로 구입하기도 힘들었다.
필리핀의 물가는 정말 쌌다. 우리나라의 1/5정도밖에 안 될정도로 물가가 쌌는데 백화점이라고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옷을 파는 매장의 경우도 우리나라에 비하면 무척이나 쌌지만 올랑고에서 있던 나는 100페소 단위만 넘어가면 왠지 비싸게 느껴졌다. 사실 따져보면 몇 천원밖에 안되는 돈인데도 말이다. 우리는 함께 동행했던 엘머에게 선물로 옷 한벌을 사주기로 했다. 엘머에게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는 것을 우리가 끝까지 우겨서 고르라고 했는데 청바지를 봤는데 800페소정도 되는 것을 보고 너무 비싸다고 그러는 것이었다. 우리는 괜찮다면서 사주겠다고 해서 겨우 사주게 되었다. 엘머는 끝까지 감사의 표시를 잊지 않았다.
백화점에서의 잠깐 쇼핑을 끝내고 나오는데 엘머는 여기서 헤어져야 한다고 했다. 우리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고 많은 것을 도와줬던 엘머였기에 헤어짐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모두 한번씩 포옹도 하고,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인사와 함께 헤어졌다. 엘머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다시 백화점을 나오니 복잡한 거리와 함께 비가 쏟아져서 정신이 없었다. 우산을 쓰는건지 마는건지 알 수가 없었지만 바람만 막으면서 다시 빨간차에 올라탔다.
정말 비가 많이 왔다. 잠깐 나갔다 와도 이렇게 비에 흠뻑 젖을 정도로 말이다.
점심을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또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다. 이곳은 무슨 정육점처럼 빨간 불빛에 부실한 식탁을 가지고 있던 곳이었다. 외관에서도 초라해서 그런지 그리 맛은 없었다. 이번에도 여러 요리를 시켜서 먹었는데 아무래도 점심을 너무 푸짐하게 먹어서 그런지 꼬치요리와 오징어요리 등을 조금만 시켜서 먹었다. 가격은 한 사람당 2000원정도 나왔다.
이제... 우리는 세부공항으로 이동했다. 연출된 것이 아니라 정말로 세부공항까지 이동하는 동안 이렇게 쓰러져 자고 있었다. 어둑어둑해진 세부의 밤 우리는 공항에 도착하였다.
'지난 여행기 > 필리핀 해외봉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공기가 차가운 인천으로 돌아오다 (2) | 2007.12.21 |
---|---|
세부공항에서 헤어짐을 아쉬워하다 (0) | 2007.12.21 |
올랑고에서 사랑 고백을 받았다!!! (3) | 2007.12.21 |
올랑고에서 받은 편지와 선물 (2) | 2007.12.21 |
올랑고를 떠나야만 했던 날 우리의 슬픔을 아는지 비가 너무 많이 왔다 (1) | 2007.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