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는 화폐시장이 최악이었다. 아무리 외국이라도 흔하게 볼 수 있는 ATM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은행조차도 쉽게 보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공시환율과 실제 거래되는 환율과는 너무나 차이가 나서 아무도 공항에서 환전을 하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였다. 대략적으로 공시환율은 암시장보다 고작해야 1/3 수준이었다.
암시장이라고 해서 으슥한 뒷골목에서만 거래되는 그런 것은 아니었고(물론 실제로 환전을 목적으로 계속해서 따라 붙었던 사람들이 꽤 있었다), 보통 양곤에서는 보족시장이나 큰 금은방에서 이루어지곤 했다. 그리고 미얀마를 여행을 하려면 양곤에서 많은 액수를 환전하는 편이 유리한데 이는 다른 도시에 가면 적용되는 환율이 양곤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얀마 화폐였던 짯Kyat이 내 수중에 단 한푼도 없었기 때문에 우선 환전이 시급했다. 약 2시간 동안 거리를 헤맨 끝에 보족시장을 제대로 찾아갈 수 있었다. 내가 미얀마에 도착한이래 겉모습은 가장 그럴듯 했던 건물이었다.
거리에서 포스터를 팔고 있었는데 유심히 살펴보니 우리나라 연예인들이 꽤 많았다. 미얀마에서는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무척 높다고 하는데 미얀마에 온지 얼마 안되서 벌써 실감하고 있었다.
보족시장으로 가기 위해서 길을 건너야 했다. 원래대로라면 무단횡단도 손 쉬운 양곤이었지만 이 곳은 왠일인지 철창이 설치되어 있어서 건너기 위해서는 육교로 올라가야 했다. 물론 이 도로는 다른 도로보다도 크긴 했다.
양곤에서는 아무 거리에서나 일반 시장같이 노점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그냥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시장을 구경하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시장에 비해 재미있거나 관광을 한다는 기분은 전혀 들지 않았다. 어쩌면 그들의 삶의 무게가 느껴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보족시장으로 이동했다. 미얀마의 의상들은 동남아의 옷들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약간은 베트남의 전통의상이었던 아오자이와 비슷하기도 한데 옷감의 느낌은 그보다 훨씬 거칠어 보였다.
그림도 파는듯 보였는데 예술적 감각이 전혀 없던 나였지만 정말 예술작품을 보는듯한 그림을 볼 수 있었다.
보족시장은 생각보다 깨끗한 실내속에서 다양한 물품을 팔고 있었다. 그치만 그 중에서도 대부분의 상점은 보석상점이었는데 밑바닥으로 치닫고 있는 미얀마 경제와는 다르게 상당히 의외였다. 미얀마의 특산품 중에서는 보석이 속하는듯 했다.
근데 정작 중요한 'Exchange'라는 환전을 안내하는 상점은 단 한군데도 보이지 않았다. 간혹 인도계열 미얀마인이 다가와서 "Change money?"라는 말을 툭툭 던지고는 계속해서 달라붙기는 했는데 도무지 믿음이 가질 않았다. 한 두명정도 떼어놓다가 이번에는 한 번 응해보기로 했다.
인도계열로 보이는 아이가 나에게 다가와서 환전을 할거냐고 집요하게 물어보길래 다짜고짜 얼마냐고 물어봤는데 우선 자신을 따라오라는 것이었다. 나를 열심히 안내하던 아이를 따라간 곳에는 구석에 있던 작은 보석가게였는데 아이의 가족으로 보이는 한 아저씨가 나를 맞이했다.
나는 다른건 필요 없고 다짜고짜 "얼마?"라는 짧게 물었다. 그들에게 더 값어치가 있는 100달러짜리를 2장 환전하겠다고 하니 계산기를 두들기고는 980이라는 숫자를 보여줬다. 나는 고심을 하는척 했지만 내 생각보다 낮아 보였다. 최소한 1000짯은 넘어야 할거 같았기 때문이다.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면서 너무 싼거 아니냐며 물었더니 그들도 자신들의 입장을 주구장창 설명을 했다. 이것도 정말 높은 환율이라면서 나를 설득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내가 비싼거 같다고 말하니 985로 올라갔다가 다시 990까지 올라갔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그들을 떠났다. 아이도 여기는 가장 좋은 환율이라면서 열심히 말하다가 내가 가버리니 다른데서 확인해보고 꼭 다시 오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첫번째 환전에 실패한 나는 보족시장을 계속 둘러봤다.
이전까지는 외국인을 거의 보지 못했는데 보족시장에 오니 간간히 외국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시 환전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이번에는 그냥 아무 가게에 가서 환전을 할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이 곳은 안 되고 다른 골목을 추천해줬다. 대체 환전을 할 수 있는 보석가게는 어떻게 찾는거지?
다른 곳에서 환전을 할 곳을 찾고 있던 도중에 어떤 아저씨로부터 환전을 하겠냐는 제의를 받았고, 나는 바로 얼마냐고 물어봤다. 1달러에 1000짯이라는 얘기와 함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말 깨끗한 돈을 보여줬다. 아마 이 때의 환율로는 1000짯 전후가 적정 가격인듯 보였다.
돈은 정말 깨끗하고 빳빳했다. 빳빳한 돈을 보자마자 이 아저씨에 대한 신뢰감이 생겨버렸는지 몰라도 이상하게 흥정같은건 할 생각도 못하고 바로 환전하겠다고 해버렸다.
미얀마에서는 가장 큰 액수의 지폐가 1000짯(약 1달러)이었기 때문에 200달러를 환전하니 무려 200장을 건네줬다. 중간에 돈을 접거나 빠트려서 사기를 친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내가 아저씨에게 이 자리에서 확인을 해봐도 되냐고 물어보니 그러라고 한다. 진짜 200장을 일일히 다 셌다. 나에게 처음 보여줬던 돈뭉치에 비해서 두 번째 돈뭉치는 좀 지저분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아주 더럽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나는 200달러만 짯으로 환전했는데 이 액수가 나에게는 가장 적당할 것으로 보였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몇 십만원씩 쓰고 다녔지만 애초에 내 여행이 그렇게 부유했던 것도 아니기 때문에 좀 틀릴거라는 확신이 어느정도 있었다. 그리고 미얀마에서는 숙박비와 관광지 요금은 미국달러로 낼 수 있었기 때문에 미국달러와 병행해서 사용을 하면 괜찮을듯 했다. 무엇보다도 짯을 너무 많이 환전을 하면 나중에 처리할 수 없었던게 가장 컸다.
비록 1000짯이 가장 큰 액수였기 때문에 200장이 생기긴 했지만 20만짯이라니... 이런 돈뭉치를 만져보니 내가 부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두툼해진 지폐만큼이나 약간은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거리를 걸었다. 무려 20만짯이나 되는 돈을 가지고 다니는 나는 항상 종이에 쌓인 돈뭉치에 신경을 써야 했다. 물론 가방 안에 있기는 했지만 이 날 아침부터 밤까지 두툼한 돈뭉치를 들고 다녔다.
암시장이라고 해서 으슥한 뒷골목에서만 거래되는 그런 것은 아니었고(물론 실제로 환전을 목적으로 계속해서 따라 붙었던 사람들이 꽤 있었다), 보통 양곤에서는 보족시장이나 큰 금은방에서 이루어지곤 했다. 그리고 미얀마를 여행을 하려면 양곤에서 많은 액수를 환전하는 편이 유리한데 이는 다른 도시에 가면 적용되는 환율이 양곤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얀마 화폐였던 짯Kyat이 내 수중에 단 한푼도 없었기 때문에 우선 환전이 시급했다. 약 2시간 동안 거리를 헤맨 끝에 보족시장을 제대로 찾아갈 수 있었다. 내가 미얀마에 도착한이래 겉모습은 가장 그럴듯 했던 건물이었다.
거리에서 포스터를 팔고 있었는데 유심히 살펴보니 우리나라 연예인들이 꽤 많았다. 미얀마에서는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무척 높다고 하는데 미얀마에 온지 얼마 안되서 벌써 실감하고 있었다.
보족시장으로 가기 위해서 길을 건너야 했다. 원래대로라면 무단횡단도 손 쉬운 양곤이었지만 이 곳은 왠일인지 철창이 설치되어 있어서 건너기 위해서는 육교로 올라가야 했다. 물론 이 도로는 다른 도로보다도 크긴 했다.
양곤에서는 아무 거리에서나 일반 시장같이 노점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그냥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시장을 구경하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시장에 비해 재미있거나 관광을 한다는 기분은 전혀 들지 않았다. 어쩌면 그들의 삶의 무게가 느껴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보족시장으로 이동했다. 미얀마의 의상들은 동남아의 옷들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약간은 베트남의 전통의상이었던 아오자이와 비슷하기도 한데 옷감의 느낌은 그보다 훨씬 거칠어 보였다.
그림도 파는듯 보였는데 예술적 감각이 전혀 없던 나였지만 정말 예술작품을 보는듯한 그림을 볼 수 있었다.
보족시장은 생각보다 깨끗한 실내속에서 다양한 물품을 팔고 있었다. 그치만 그 중에서도 대부분의 상점은 보석상점이었는데 밑바닥으로 치닫고 있는 미얀마 경제와는 다르게 상당히 의외였다. 미얀마의 특산품 중에서는 보석이 속하는듯 했다.
근데 정작 중요한 'Exchange'라는 환전을 안내하는 상점은 단 한군데도 보이지 않았다. 간혹 인도계열 미얀마인이 다가와서 "Change money?"라는 말을 툭툭 던지고는 계속해서 달라붙기는 했는데 도무지 믿음이 가질 않았다. 한 두명정도 떼어놓다가 이번에는 한 번 응해보기로 했다.
인도계열로 보이는 아이가 나에게 다가와서 환전을 할거냐고 집요하게 물어보길래 다짜고짜 얼마냐고 물어봤는데 우선 자신을 따라오라는 것이었다. 나를 열심히 안내하던 아이를 따라간 곳에는 구석에 있던 작은 보석가게였는데 아이의 가족으로 보이는 한 아저씨가 나를 맞이했다.
나는 다른건 필요 없고 다짜고짜 "얼마?"라는 짧게 물었다. 그들에게 더 값어치가 있는 100달러짜리를 2장 환전하겠다고 하니 계산기를 두들기고는 980이라는 숫자를 보여줬다. 나는 고심을 하는척 했지만 내 생각보다 낮아 보였다. 최소한 1000짯은 넘어야 할거 같았기 때문이다.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면서 너무 싼거 아니냐며 물었더니 그들도 자신들의 입장을 주구장창 설명을 했다. 이것도 정말 높은 환율이라면서 나를 설득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내가 비싼거 같다고 말하니 985로 올라갔다가 다시 990까지 올라갔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그들을 떠났다. 아이도 여기는 가장 좋은 환율이라면서 열심히 말하다가 내가 가버리니 다른데서 확인해보고 꼭 다시 오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첫번째 환전에 실패한 나는 보족시장을 계속 둘러봤다.
이전까지는 외국인을 거의 보지 못했는데 보족시장에 오니 간간히 외국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시 환전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이번에는 그냥 아무 가게에 가서 환전을 할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이 곳은 안 되고 다른 골목을 추천해줬다. 대체 환전을 할 수 있는 보석가게는 어떻게 찾는거지?
다른 곳에서 환전을 할 곳을 찾고 있던 도중에 어떤 아저씨로부터 환전을 하겠냐는 제의를 받았고, 나는 바로 얼마냐고 물어봤다. 1달러에 1000짯이라는 얘기와 함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말 깨끗한 돈을 보여줬다. 아마 이 때의 환율로는 1000짯 전후가 적정 가격인듯 보였다.
돈은 정말 깨끗하고 빳빳했다. 빳빳한 돈을 보자마자 이 아저씨에 대한 신뢰감이 생겨버렸는지 몰라도 이상하게 흥정같은건 할 생각도 못하고 바로 환전하겠다고 해버렸다.
미얀마에서는 가장 큰 액수의 지폐가 1000짯(약 1달러)이었기 때문에 200달러를 환전하니 무려 200장을 건네줬다. 중간에 돈을 접거나 빠트려서 사기를 친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내가 아저씨에게 이 자리에서 확인을 해봐도 되냐고 물어보니 그러라고 한다. 진짜 200장을 일일히 다 셌다. 나에게 처음 보여줬던 돈뭉치에 비해서 두 번째 돈뭉치는 좀 지저분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아주 더럽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나는 200달러만 짯으로 환전했는데 이 액수가 나에게는 가장 적당할 것으로 보였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몇 십만원씩 쓰고 다녔지만 애초에 내 여행이 그렇게 부유했던 것도 아니기 때문에 좀 틀릴거라는 확신이 어느정도 있었다. 그리고 미얀마에서는 숙박비와 관광지 요금은 미국달러로 낼 수 있었기 때문에 미국달러와 병행해서 사용을 하면 괜찮을듯 했다. 무엇보다도 짯을 너무 많이 환전을 하면 나중에 처리할 수 없었던게 가장 컸다.
비록 1000짯이 가장 큰 액수였기 때문에 200장이 생기긴 했지만 20만짯이라니... 이런 돈뭉치를 만져보니 내가 부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두툼해진 지폐만큼이나 약간은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거리를 걸었다. 무려 20만짯이나 되는 돈을 가지고 다니는 나는 항상 종이에 쌓인 돈뭉치에 신경을 써야 했다. 물론 가방 안에 있기는 했지만 이 날 아침부터 밤까지 두툼한 돈뭉치를 들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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