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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열렸던 남아공, 그곳에서 우리나라 축구팀의 인기도는 어느 정도였을까? 


한국의 인기도는 아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밖을 내다보니 각 나라의 국기를 팔고 있었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정말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국기는 전혀 볼 수 없었다. 독일과, 스페인, 자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기를 들고 팔고 있었다. 

하긴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는 강팀에 속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래도 우리나라의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던 시점이었는데도 이런걸 보면 우리나라 축구의 인기가 없긴 없었나 보다. 또 한국 관광객들도 그리 많지 않았던 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경기 당일에도 이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기장 주변에서도 국기를 파는데 전부 아르헨티나뿐이었다. 우리나라와 경기를 하는데도 태극기는 하나도 보이지 않아 내가 '태극기는 하나도 안 파네. 얘네들 강팀이 아니라고 무시는겨?' 라고 할 정도였다. 

재미있었던 것은 우리 응원단이 요하네스버그 경기장으로 향하는 도중에 남아공 사람들이 페이스 페인팅하라고 제안을 했는데 색깔은 전부 하늘색뿐이었다. 


가끔 외국인들이 혹은 남아공 사람들이 태극기를 들고 우리 응원단을 환영했을 때는 무척 신기했다. 대부분의 남아공 사람들은 강팀이었던 아르헨티나를 응원했는데 태극기를 들고 있었던 사람들은 붉은 티셔츠를 입고 몰려 들었던 우리 응원단을 보자 노래를 부르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마 시간만 조금 더 있었다면 이런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으면 무척 재미있었을거 같다. 


프랑스나, 잉글랜드, 독일 등이 강팀이라 인기가 많았지만 우리나라의 경기가 있었던 당일에도 태극기가 안 보이는건 조금 섭섭하긴 했다. 하긴 우리나라에서도 월드컵 기념품을 팔면 강팀만 팔지 남아공이나 기타 다른 약팀은 찾아보기 힘들기 마련이다. 남아공에서 보는 우리나라의 인기도가 딱 그정도라니 좀 아쉽기만 했다. 

하지만 결국 월드컵에서 다른 나라의 인기도의 측정 기준은 축구다. 축구로 모든 것을 평가하기 마련이다. 그냥 나의 바람은 다른 나라에서도 태극기가 많이 보일 수 있도록 한국 축구가 더 강해지고 인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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