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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그냥 지나칠지도 모르지만 대마도에서만큼은 다르다. 특히 이즈하라의 작은 마을 규모를 생각할 때 티아라는 가장 큰 볼거리이자 쇼핑 장소인 최대 관광지라고 볼 수 있었다. 티아라는 1층에 모스 버거라는 패스트푸드점과 꼬치를 파는 이자카야가 있고, 대마도에서 가장 큰 슈퍼마켓 레드 캐비지가 있다.

생각해 보니 나도 일본의 슈퍼마켓을 제대로 구경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 무척 재미있게 돌아다녔던 것 같다. 심지어 평소에는 쇼핑도 즐겨 하지 않는데 여기에서는 주섬주섬 담기도 했다. 비록 가방이 작았기 때문에 많이 살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우리는 저녁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곧장 슈퍼마켓 탐방에 나섰다. 한국 사람이 많이 오는 대마도라서 그런지 입구에서부터 ‘어서 오십시오’라는 한글이 보였다. 이 정도면 대마도 내에서 한국인이 돌아다니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내부는 우리의 어느 마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여기에도 군데군데 한글로 써있는 안내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게 좀 놀랐다.


일본의 라면은 한국에 비해 대부분 싱거운 맛이기는 한데 그래도 어떤 맛일지 궁금해 작은 것 4개 골라봤다. 나중에 한국에 와서 먹어보니 하나는 새우탕맛이 났고, 하나는 된장맛이라 내 선택이 탁월했던 것 같다.


그 옆에는 가격이 저렴한 게 딱 봐도 일본의 불량식품으로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제일 궁금했던 것이 바로 이 맥주맛 가루였다. 사실 맛있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건 순전히 호기심에 몇 개 구입했다.


일본 사람에게 인기가 있다는 한국산 김도 보였다. 설마 한국 사람이 여행을 와서 한국산 김을 살 리는 없겠지?


사람들이 가장 많이 구입한 것은 역시 과자 종류나 술이었다. 그 중에서 귀여운 병에 담긴 사케를 몇 개 샀는데 정말 잘 산 것 같다.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기에도 딱 좋고, 부피가 작아 가지고 돌아가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다.


사케 말고도 과실주도 있었고, 작은 캔에 담긴 맥주도 있었다. 그러고 보면 일본은 이런 아기자기한 제품을 참 잘 만드는 것 같다.


레드 캐비지를 한참 둘러보다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군데군데 공룡들이 머리를 내밀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 레드 캐비지를 관광지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재미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게다가 육류를 파는 코너에서는 귀여운 노래가 흘러 나왔다. 다코야끼, 규동, 야키니꾸 등 이렇게 단순하게 음식 이름을 나열하는 노래인데 이게 은근 중독성이 있어서 조금만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따라 하게 된다.

아무튼 여태까지 슈퍼마켓 구경을 하면서 어느 유명한 관광지를 찾은 느낌이 들었던 적은 또 처음이었다. 아마 대마도를 여행하는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크게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여행은 쓰시마시, 여행박사, 시그마 협찬과 도움으로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