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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새벽까지 술을 마시긴 했지만 무릇 여행자라면 아침은 꼭 먹어야 한다. 왜 평소에는 이불에서 나오지도 않을 정도로 게으름을 피우다가 여행만 하면 아침까지 꼬박꼬박 챙겨먹을 정도로 부지런해지는지 나도 의문이다. 물론 피곤함에 지쳐 일어나는데 무척 힘들긴 했지만 꽤 이른 시각에 씻고, 아침을 먹으러 2층으로 내려갔다.

대마호텔은 7시부터 9시까지 2층으로 내려가면 일본식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반찬이 몇 개가 있고, 식당에 내려가면 밥과 국을 줬다. 작은 두부, 김치, 계란 하나, 생선 한 토막, 그리고 밥과 일본식 된장국인 미소시루였는데 대충 반찬의 가지 수만 봐도 간단한 구성이긴 했다.


항상 느끼지만 일본식 아침은 간단하지만 참 정갈하다. 아무리 반찬이 적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밥맛이 있어 좋았다. 대마호텔의 아침도 마찬가지였는데 고슬고슬한 밥에 짭조름한 생선 한 토막, 그리고 미소시루가 무척 맛있었다. 새벽까지 마신 술로 인해 입맛이 없을 줄 알았는데 한 그릇은 무난히 먹을 수 있었다.


일본식 식단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미소시루. 다른 때보다는 장맛이 연한 편이었다. 난 일본에서 밥을 먹으면 다른 반찬보다도 미소시루를 가장 좋아한다.  


역시 일본답게 아주 작은 그릇에 담겨 나온 두부, 그리고 어떤 생선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간이 적절했던 구이는 아침에 부담이 없어 좋았다.


밥이 참 맛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확실히 눅눅한 밥이 아닌 갓 지은 밥은 입맛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옥의 티라면 김치의 맛이 별로였다. 아무래도 한국인 투숙객이 많은 대마도라서 준비한 것 같은데 김치 본연의 맛보다는 단맛이 너무 강했다. 일본에서 김치 맛을 논하는 것도 좀 우습긴 하지만 아무튼 한국 사람이라면 매우 심심하면서도 이상한 맛으로 느낄 것이다.


아침을 먹고 있으니 창을 통해 햇살이 들어왔다. 전날 흐릿했던 날씨를 생각한다면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든든하게 아침까지 먹었으니 이제 다시 열심히 대마도를 돌아다닐 일만 남았다. 밖으로 나가자!

이 여행은 쓰시마시, 여행박사, 시그마 협찬과 도움으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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