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했던 만남이 편견을 녹이다
코타에서 콩나물 시루처럼 빽빽했던 버스를 탔다. 날씨도 더운데 이렇게 대중교통마저 사람으로 가득하니 체력은 금세 떨어졌다. 게다가 난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이후 배낭을 내려놓지 못한 상태였다. 자카르타에서 하루도 머물지 않고 떠날 예정이라 그냥 배낭을 메고 계속 돌아다녔던 것이다. 더웠다. 그리고 슬슬 어깨도 아파왔다. 그때 내 앞에 계신 아저씨가 배낭을 메고 있는 나를 보더니 "자네, 여행을 하고 있나?" 라고 물어왔다. 어쩌면 이런 배낭을 메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기도 하고, 척 보기에도 외국인인 티가 날테니 너무 뻔한 질문인지도 모르겠다. 아저씨는 젊은 여행자에 흥미를 가지는지 조금 서툰 영어를 쓰면서 계속 말을 걸었다. 인도네시아는 처음 왔냐고 물어보면서 느낌은 어떤지 그리고 앞으로의 여행 일정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