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인연] 태국에서 만난 친구를 한국에서 다시 만나다
미얀마를 여행하기 직전이었다. 태국에서 미얀마 비자를 받고, 미얀마행 왕복 비행기표도 구입을 다 마친 후 이제 날아가기만 하면 되는 그런 상태였다. 본격적인 미얀마 여행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여행을 한지 이미 일주일도 넘은 시점이었는데 문제는 즐겁지 않았다. 정말 이상했다. 분명 여행을 떠나면 무지하게 기분이 좋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미얀마로 출발 직전 나의 방콕 생활은 이랬다. 게스트하우스 사람들과 노닥거리거나 혼자 짜오프라야강 앞에 가서 멍하니 앉아 있기도 하고, 밤이되면 카오산로드를 걸으면서 팟타이와 함께 맥주를 마시는 것이 전부였다. 그게 여행인지 일상인지 모를 정도로 아주 평범했던 것이다. 12월 31일, 그날도 비슷했다. 그나마 이번에는 저녁을 같이 먹을 사람이 생겼다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