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길이 변화로 되짚어 보는 8개월간의 세계여행
작년 9월에 한국을 떠났으니 이제 거의 여행 8개월 차에 접어들고 있다. 천천히 여행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 온 나라는 25개국이나 되고, 가을에서 봄으로 계절 변화가 일어났다. 틈틈이 예전 사진을 들여다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아주 오래된 기억처럼 낯선 나의 모습을 발견할 때가 많다. 고작 몇 개월 전인데도 말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역시 머리 길이의 변화가 가장 크지 않을까? 이번 여행을 하면서 7개월간 머리를 단 한 번도 자르지 않았었다. 때로는 수염도 안 잘랐으니, 남들이 보기엔 웬 거렁뱅이가 여행하고 있나 싶을지도. 어차피 수염은 많이 자라는 편이 아니라서 안 잘라도 크게 티도 안 나지만 머리는 나중에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자랐다. 원래는 머리를 굳이 잘라야 할 필요를 못 느꼈고,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