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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아제르바이잔은 매우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나라다.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심지어 캅카스(코카서스)를 여행한 사람일지라도 아제르바이잔만큼은 비자문제 때문에 제외하고 여행할 만큼 일단 여행 자체가 매우 어렵다. 나 역시 딱 4일 여행했던 여행자라 아주 한정된 정보만 남길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하자.


아제르바이잔은 카스피 해를 끼고 있는 나라다. 산유국이라 '불의 나라'라는 별명도 유명하다. 종교는 이슬람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터키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개방적인 나라로 생각하면 된다. 심지어 바쿠 거리를 걷다가 속옷 광고판을 본 적도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아제르바이잔을 가리켜 ‘아제리’라고 부르며 아제르바이잔 남쪽, 그러니까 이란의 북쪽 지역을 가리켜 ‘남아제르바이잔’이라고 부른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란에는 아제르바이잔 사람이 1천만 명 가까이 살고 있는데 특히 이란의 북부 지역에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분리 독립의 의지는 별로 없다.


 

기본정보

국명 :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수도 : 바쿠(Baku)
인구 : 9백 5십만 명
언어 : 아제르바이잔어
정부 : 대통령제 공화정
통화 : 아제르바이잔 마나트(AZM)
종교 : 이슬람교(수니파, 시아파)
시차 : -4시간



주관적 여행정보

경비: 일 평균 31.18마나트 사용(약 39,598원)

캅카스 지역의 물가가 싸다고 아제르바이잔 물가가 쌀 것이라는 착각은 금물이다. 특히 바쿠의 물가는 서유럽 못지 않게 살인적이다. 저렴한 숙소는 별로 없으며,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면 기본 12~15마나트가 나온다. 게다가 아제르바이잔에서 가장 못 마땅했던 팁 문화도 있기 때문에 식당에서 먹을 경우 무조건 10%의 팁을 남겨야 한다. 물론 이 모든 게 석유 때문이겠지만 정말 어처구니 없다. 물론 바쿠 물가가 엄청 비싼 것은 사실이나 다른 동네는 그렇게 비싸지 않다고 한다.

 


환율: 1마나트에 1유로 계산

1마나트는 1유로로 거의 1대 1이다. 당시 1유로 1,369원. 숙박이나 식당의 음식 등은 비싸도 길거리 음식인 케밥이나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은 무척 싸다. 지하철은 0.20마나트(20케페)였고, 케밥도 1.5마나트면 먹을 수 있었다.

 


치안: 나쁘지 않음 그러나 여행자가 없어 다들 신기하게 쳐다 봄

딱히 치안이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러나 여행자가 별로 없어서인지 다들 신기하게 쳐다 본다.


 

여행시기: 9월, 살짝 쌀쌀했음

안 추울 줄 알았는데 밤이 되면 살짝 쌀쌀해져 긴팔을 입고 다녔다.


 

여행 매력도

볼거리 ★★☆☆☆ 
친절도 ★★★☆☆ 
편의성 ★☆☆☆☆


바쿠에서 다른 여행자들에게 왜 이 나라를 여행하기로 결심했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그때마다 한결 같이 이상하고, 신기해서 가보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나야 캅카스 지역 내의 한 나라이고, 육로로 이동하고 싶어 결정했던 나라지만 나 역시 이들의 대답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볼거리가 아주 많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대부분 바쿠에만 있거나 북쪽 도시 셰키(Sheki)를 많이 여행한다. 편의성에 최악의 점수를 준 이유는 역시 비자 때문이다. 비자 받기가 굉장히 어려웠고, 이 나라로 입국하는 과정 또한 순탄치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워낙 여행자를 쉽게 보지 못한 탓인지 친절하게 대해줬다.


 

비자

앞서 말했지만 비자 받기가 한 달 이상 걸렸을 정도로 굉장히 어려웠다. 자세한 내용은 이미 기록을 해두었으니 아래 링크를 눌러 참고하면 된다.


[관련글]

아제르바이잔 비자 발급 성공기, 신청방법 및 주의할 점



바쿠(Baku)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는 카스피 해를 따라 형성된 도시로 과거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도시는 그리 세련되지 않았지만 밤이 되면 올드시티을 비롯해 주요 건물에 불이 켜져 화려하다. 특히 플레임타워는 바쿠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 바쿠 올드시티와 플레임 타워 



가는 방법

모스크바에서 기차를 탔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기차를 탔는데 과거에는 외국인이 이 기차를 탈 수 없었다고 한다. 모스크바 꾸르스끼 바그잘에서 3일마다 바쿠행 기차가 있다. 약 3일, 58시간 걸린다. 다만 러시아 출국할 때 무려 2시간이나 정차했고, 아제르바이잔 입국 때도 1시간 이상 정차해 굉장히 지루했다. 당연히 외국인은 나 혼자라 엄청나게 쏟아지는 질문에 답변해야 했다.

 


숙박

배낭여행자를 위한 저렴한 호스텔이 있긴 한데 그마저도 최소 15마나트 이상이다. 대부분 올드시티에 있으며 시설이 그리 좋지 않다. 내가 선택한 곳은 바쿠 올드시티 호스텔(Baku Old City Hostel)로 14.5마나트로 가장 싼 곳이었다. 14.5마나트가 가장 싸다니 바쿠 물가가 얼마나 비싼지를 실감할 수 있다.

 

[관련글]

[아제르바이잔] 바쿠 숙소, 바쿠올드시티호스텔(Baku Old City Hostel)



음식점

추천 대상은 아니고, 그냥 내가 가본 곳만 열거하자면 2곳 정도가 있다.

 

① 마야K-13

올드시티에서 가장 특이한 식당이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예술의 도시 바쿠에 어울릴 법한 독특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점심에는 9마나트짜리 비즈니스 메뉴가 있어(어차피 팁을 주면 10마나트겠지만) 가 볼만 하다. 음식의 맛은 그냥 보통이었다.

 

② 바쿠 올드시티 레스토랑

호스텔 바로 근처에 있는 곳이라 들어갔다. 가장 저렴한 것과 음료를 먹었더니 13마나트 정도 나왔다.


 

관광지 및 볼거리

바쿠 자체는 꽤 크지만 여행자에게는 그리 큰 도시가 아니다. 하루나 이틀 정도면 충분히 도시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관광지가 몰려 있는 곳은 올드시티 부근이니 대부분 이 부근에서 숙소를 잡고 돌아본다. 주로 걸어 다녔지만 적당히 지하철을 이용하면 효과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① 바쿠 올드시티(Baku Old City)

올드시티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관광지다. 굉장히 오래된 건물이 촘촘하게 밀집해 있어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아주 오래된 동네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좁은 골목길, 구멍가게, 성벽, 그리고 평범한 가정집까지 볼 수 있다. 올드시티 내에는 무료로 운영되는 박물관이나 미술품 전시관도 몇 개 있으니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지하철 역은 Icheri Sheher이 있다.


▲ 올드시티의 좁은 골목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기분이 든다


② 메이든 타워(Meiden Tower)

올드시티 내에 있는 가장 높은 타워이기 때문에 눈에 금방 띈다. 이 근방에 기념품 가게도 많으니 돌아봐도 괜찮긴 하겠지만 아무리 봐도 손님은 없어 보였다. 아무튼 메이든 타워는 상당히 괜찮았다. 어차피 전망대 밖에 관심도 없었지만 박물관도 나름 볼만하며, 전망대에 올라 경치를 보는 것도 상당히 괜찮다. 입장료도 고작해야 2마나트다.


▲ 올드시티에서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곳으로 박물관과 전망대 역할을 한다


③ 플레임타워(Flame Tower)

아제르바이잔에서 꼭 봐야 하는 것 하나를 고르라면 당연히 플레임 타워 야경이다. 물론 안 보려고 해도 언덕 위에 있어 바쿠 어디에서나 볼 수 있지만. 플레임 타워는 낮에 보면 그냥 그런 건물인데 밤에는 LED로 불길을 비롯한 여러 그림이 돌아가며 화려한 빛을 낸다. 꼭 전망대에 올라가 보기를 권한다.


▲ 플레임 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잊지 말자


④ 공원

따로 이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바쿠에는 카스피해를 따라 엄청난 크기의 공원이 있다. 해안을 따라 전부 공원이라고 봐도 될 정도이니 끝까지 산책하는 건 불가능하다. 적당히 근처만 돌아보거나 큰맘을 먹는다면 플래그 스퀘어까지 가볼 수 있다. 올드시티 부근에는 대관람차가 있다.

 

⑤ 플래그 스퀘어(Flag Square)

공원의 끝에는 크리스탈 홀과 플래그 스퀘어가 있다. 엄청난 크기의 아제르바이잔 국기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 플래그 스퀘어 


⑤ 카페트 박물관

올드시티 부근에 있는 박물관으로 외형이 독특해 찾기 어렵지 않다. 카페트 박물관이니 카페트 모양처럼 지붕이 말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입장료는 7유로이지만, 사진을 찍을 경우 10유로를 내야 한다. 카페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가보면 좋겠지만 나는 플래그 스퀘어를 걸어서 다녀오느라 다리가 너무 아팠고, 정말 엄청나게 많은 카페트 종류를 보느라 졸음이 밀려왔다.


▲ 카페트 박물관을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⑦ 기타

그 밖에도 궁전이나 박물관은 많다. 나는 당시 시간이 별로 없었고 박물관은 더 이상 가고 싶지 않아 딱 이 정도만 둘러봤다. 과거 페르시아 문명권이라 역사 박물관이나 예술 관련 박물관에 관심을 갖는 여행자가 많은 편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위키보야지 바쿠 편을 보거나 숙소에 물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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