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리 → 살렌토, 버스 4시간
깔리(Cali)에서 일주일간 지낸 후 여행자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한 살렌토(Salento)로 이동했다. 살렌토는 산 속에 있는 작은 마을이라 한 번에 갈 수 없어 일단 아르메니아(Armenia)로 가야 한다. 버스는 조금 비싼 듯한 뜨레호스 살라(Trejos Sala Vip)를 탔는데 오전 10시 20분에 출발해 오후 1시 30분쯤 아르메니아에 도착했다. 버스비는 22,000페소였다. 아르메니아 터미널 내에 살렌토로 가는 버스가 없어 한참 찾고 있으니 사람들이 살렌토로 가냐며 밖으로 가보라고 알려줬다. 여기서 살렌토로 가는 작은 버스를 탈 수 있다. 살렌토로 가는 버스는 4,200페소였고, 1시 45분에 출발해 2시 40분에 도착했다.
살렌토 → 메데진, 밴 5시간 40분
살렌토 외곽에 있는 버스터미널에서 메데진(Medellin)으로 한 번에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버스는 아니고 밴이다. 거의 매 시간 밴이 있고 요금은 45,000페소다. 나는 오후 12시에 타서 메데진에는 오후 5시 40분에 도착했다. 달리는 동안 와이파이가 잘 터져 좋긴 했으나 구불구불한 길을 워낙 빠르게 달려 멀미가 오는 줄 알았다.
메데진 → 산안드레스, 비행기 1시간 50분
계획에도 없던 산안드레스(San Andres)를 가게 되면서 정말 오랜만에 비행기를 탄 것 같다. 산안드레스 섬은 콜롬비아 본토와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 여기가 정말 콜롬비아 영토가 맞나 싶을 정도다. 심지어 니카라과 근처에 있다. 아무튼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으니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다. 2시간 거리지만 비행기표는 생각보다 엄청 싸다. 콜롬비아의 대표적인 저가항공사 비바콜롬비아(Viva Colombia)를 이용했는데 20kg짐을 추가한 총 요금이 162,600페소였다. 다만 비바콜롬비아는 연착이 잦은 편으로 이날도 오후 3시 10분 항공편이었으나 실제로 출발한 시각은 4시 40분이었다.
산안드레스 → 까르따헤나, 비행기 1시간 30분
산안드레스에서 까르따헤나(Cartagena)로 갈 때도 당연히 비행기를 탔다. 다만 어처구니 없게도 항공편이 취소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공항에 가서 4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항공편이 취소되었다고 하자 승객은 난리가 났고, 12시간이 지난 다음날 오전까지도 이어졌다. 항공편이 취소된 것도 화가 나는데 직원들은 무책임하게도 잘못이 없다고 하니 승객들은 단단히 화가 났다. 어느 정도였냐면 승객들은 체크인 카운터를 점령하고, 비바콜롬비아를 타려는 다른 승객을 저지했다. 오후가 되어도 공항은 화난 승객으로 가득했고, 경찰이 와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는 공항 관계자가 나와 다른 항공사가 피해를 입고 있으니 조속히 해결하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오고갔고, 그 때문인지 보고타행 항공편이 급하게 마련됐다. 나 역시 어이가 없고 화가 났지만 뻔뻔하게 대응하는 그들을 상대로 답이 없다는 것을 알고 4일 뒤로 항공권을 변경했다. 우리가 떠난 뒤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무척 궁금하다.
4일 뒤, 다시 공항으로 오니 그렇게 쾌적할 수가 없었다. 체크인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며 왠일인지 정시에 이륙했다. 오후 9시에 출발해 까르따헤나에는 10시 30분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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