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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아프리카 여행의 출발지로 남아공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여행자가 많아 여행상품 역시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냥 스쳐지나가는 경우도 많은데 역사적으로 배울 점이 많고, 아름다운 자연으로 유명해 여행기간이 짧으면 아쉬울 수 있다.

 

 

 

기본정보

국명 : 남아프리카 공화국
수도 : 케이프타운(입법), 프리토리아(행정), 블룸폰테인(사법)
인구 : 5,770만 명 
언어 : 영어, 아프리칸스어, 다어, 스와티어, 줄루어, 총가어 등 11개의 공용어 
정부 : 대통령제, 공화제
통화 : 남아프리카 공화국 랜드(ZAR)
종교 : 기독교(80%), 무교(16.5%) 
시차 : -7시간

 

 

주관적  정보

물가

동아프리카와 비교하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나미비아를 여행한 직후라서 그런지 오히려 물가가 싸다고 느껴졌다. 노점이라든가 저렴한 식당을 거리에서 찾을 수 없지만 배낭여행자를 위한 호스텔이 많다.

 

언어

꽤 많은 공용어가 있으나 여행자 입장에서는 영어만 사용하는 나라처럼 느껴질 정도로 불편함이 없다.

  

치안

굉장히 안 좋다. 불행하게도 남아공은 치안이 안 좋은 걸로 세계에서 순위를 다툴 정도로 유명하다. 내가 여행했던 중미나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 중에도 치안이 안 좋은 곳이 많았지만 특히 남아공은 여행자가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물론 여행자는 많다. 하지만 대도시에서는 항상 조심해야 하며 절대 밤에 돌아다니지 말자.


기타

불과 30년 전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인종차별 정책(아파르트헤이트)을 가지고 있던 나라였다. 동물보다 못한 취급을 받던 외계인을 강제 이주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영화 <디스트릭트9>은 바로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시기에 실제로 존재했던 디스트릭트6를 풍자한 것이다.

 

 

여행매력도

볼거리 ★★★

친절도 ★★☆☆

편의성 ★

 

높은 건물과 넓은 도로는 남아공을 아프리카가 아닌 것 같다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물론 이런 표현을 그리 좋아하지 않음에도 어느 유럽과 크게 다르지 않은 도시의 풍경에 놀란 것도 사실이다. 위험한 지역만 피한다면 여행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다. 오히려 깨끗하고 쾌적하다.

 

 

여행루트

남아공의 대표 관광도시인 케이프타운에서 희망봉과 테이블마운틴 등을 둘러본 후 시간이 없어 남쪽에 있는 나이스나와 요하네스버그만 살짝 여행했다. 몇 년 전에 수도 프레토리아, 소웨토 등 몇 군데를 여행한 적이 있긴 하다. 

 

[여행루트] 빈트후크 → 케이프타운 → 나이스나 → 요하네스버그

 

 

케이프타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입법 수도인 케이프타운(Cape Town)은 두 번째로 큰 도시권(인구로는 4번째)을 형성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바다에 인접한 세련된 도시와 그림처럼 어우러진 테이블 마운틴은 케이프타운의 상징이다.

 

케이프타운 롱스트리트

 

테이블 마운틴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숙소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곳인 만큼 배낭여행자를 위한 숙소도 꽤 많다. 여행자들은 주로 롱스트리트(Long Street) 주변의 중심부에서 지내게 되는데 일반적인 호스텔, 백팩커 형태의 숙소가 몇 군데 있다. 나는 홈베이스 케이프타운 백팩커에서 지냈다.

 

볼거리

남아공의 대표 관광지답게 볼거리가 많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를 그대로 느끼며 걸을 수 있으며 테이블 마운틴(Table Mountain)이나 희망봉(Cape of Good Hope)은 거의 필수 여행코스다. 또한 도심 내 캐슬 오브 굿 호프(Castle of Good Hope), 디스트릭트 식스 박물관(District Six Museum)과 같은 역사적인 장소를 여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보캅

알록달록한 집이 몰려 있는 보캅(BO-KAAP)은 도심에서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 한 번은 가볼만하다. 대부분 무슬림들이 살고 있는데 아마도 그들이 겪었을 최악의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철폐되자 기쁨의 의사표시로 집에 페인트를 칠했다고 한다. 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알록달록 색칠이 되었거나 벽화가 그려진 곳이 많아 사실 여행지로는 그리 특별하진 않다. 대부분 잠시 머무르며 사진을 찍는다.

 

알록달록 보캅

 

아파르트헤이트 철폐에 대한 기쁨

 

V&A 워터프론트

케이프타운에서 며칠 지냈는데도 V&A 워터프론트(Victoria & Alfred Waterfront)가 어딘지 몰랐다. 심지어 그 근처를 걸었는데도 가볼 생각을 못했다. 나중에 가보니 완전히 다른 분위기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세련된 쇼핑센터와 식당이 가득하다.

 

V&A 워터프론트

 

워터프론트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워터프론트

 

테이블 마운틴

케이프타운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보일 수밖에 없는 독특하면서 거대한 산이 있다. 케이프타운의 뒷산이라고 할 수 있는 테이블 마운틴(Table Mountain)은 이름 그대로 정상이 평평한 것으로 유명하다. 정상에 오르면 케이프타운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케이블카가 있지만 아무 생각 없이 등산로를 택했는데 정상으로 가는 방향을 찾지 못해 중간 지점에서 내려왔다. 편하게 케이블카를 타는 것도 방법이다.

 

테이블 마운틴의 케이블카

 

등산도 나쁘진 않았지만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정상이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경치

 

희망봉

많은 사람들이 희망봉(Cape of Good Hope)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일단 아프리카 최남단이라고 알고 있는데 사실은 희망봉이 아닌 동쪽으로 약 150km 정도 떨어져 있는 아굴라스 곶(Cape Agulhas)이고, 희망봉의 정확한 이름은 희망곶(바다로 툭 튀어 나와있는 지형)이라는 것이다.

 

아무튼 희망봉의 경우 투어로 갈 수 있지만 케이프타운 역에서 직접 열차를 타고 갈 수 있다. 사이먼스 타운(Simons Town)에 가서 희망봉으로 가는 교통편을 찾으면 된다. 대신 거리가 멀어 오고 가는 시간을 고려해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게 좋다. 희망봉뿐만 아니라 사이먼스 타운의 볼더스 비치(Boulders Beach)로 가면 펭귄을 볼 수 있다. 

 

케이프타운에서 열차를 타고 사이먼스타운으로

 

사이먼스 타운

  

케이프포인트(Cape Point)

 

희망곶(Cape of Good Hope)

 

치안

케이프타운 전체로 보면 요하네스버그보다 살인율이 높아 치안이 안 좋은 것 같지만 여행자가 다니는 중심부는 깨끗하고 밤에도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안전한 편이다. 아파르트헤이트 영향으로 흑인 밀집지역은 환경이 열악하고 범죄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케이프타운의 밤

 

 

나이스나

남아공 남쪽 해안을 따라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는 여러 도시들이 있다. 이쪽을 가리켜 가든 루트(Garden Route)라고 하는데 나는 시간이 없어 나이스나(Knysna)만 둘러보기로 결정했다. 해산물(특히 굴)과 아름다운 경치는 여행자를 잠시라도 머물게 만든다.

 

나이스나

 

숙소

나이스나 내에도 몇 군데의 배낭여행자 숙소가 있다. 난 젬브조 백팩커에서 지냈지만 사실 어느 곳을 택해도 동네가 크지 않아 상관없을 것 같다. 

 

볼거리

나이스나를 여행하는 방법은 특별할 것이 없다. 그냥 동네를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하면 된다. 나이스나 워터프론트는 케이프타운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진 않지만 여행자를 위한 기념품 가게나 식당이 있다. 데센 섬(Thesen Island)을 걷거나 미첼(Mitchell) 맥주 공장 견학도 가능하다.

 

나이스나 워터프론트

 

데센 섬

 

미첼 맥주 공장

 

 

요하네스버그

남아공의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는 치안이 안 좋아 여행자들이 꺼리는 도시지만 골드러쉬와 아파르트헤이트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어 의미가 있다. 또한, 남아공의 다른 도시 혹은 다른 나라로 이동할 경우 대부분 거쳐가야 할 곳이기도 하다. 조벅(Joburg), 조지(Jozi)라고도 불린다. 

 

요하네스버그

 

숙소

보통 샌튼(Santon) 신도시로 간다고 하는데 나는 시간도 없고 너무 멀다고 느껴 멜빌의 홈베이스 호스텔에서 지냈다. 아무 생각 없이 갔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안전한 지역이었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 괜찮은 선택이었다. 식당, 펍이 많고 야시장도 있어 외국인 친구들과 놀러 다니기 좋았다. 

 

멜빌 야시장

 

멜빌 밤거리

 

볼거리

①프리 워킹투어

다운타운을 굳이 혼자서 돌아보는 것보다는 가이드와 함께 여행하는 편이 낫다. 파크스테이션(Johannesburg Park Station) 입구에서 하루 두 번 프리 워킹투어가 있다. 대신 워킹투어 참가자가 그리 많지 않은지 제 때 가지 않으면 가이드를 못 만날 수 있다. 그 전에 다운타운을 정신 없이 돌아다닌 터라 가이드와 함께 천천히 걸으면서 돌아보는 투어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케이프타운에 비해 여행자가 많지 않다 

 

높은 빌딩은 많지만 슬럼화 된 곳이 많다

 

골드러쉬의 흔적

 

②칼튼 센터

1973년도에 지어져 몇 십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빌딩'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밀려났고, 앞으로 지어질 빌딩으로 더 밀려날 예정이다. 칼튼 센터(Calton Centre)에 오르면 탑오브아프리카(Top of Africa)라는 전망대가 있어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한때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았던 빌딩

 

탑오브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 시내

 

③아파르트헤이트 박물관

남아공 여행에서 가장 관심을 가졌고 꼭 가봐야 한다고 생각했던 곳이 아파르트헤이트 박물관(Apartheid Museum)이었다. 인종차별이 아닌 인종분리를 법제화 한 아파르트헤이트는 홈랜드 혹은 반투스탄이라고 불리는 흑인들만 모아 놓은 구역을 아예 나라로 독립시켰고, 흑인을 남아공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흑인과 백인의 장소가 철저히 분리되었으며 심지어 길을 건너기 위한 육교라고 해도 흑인과 백인이 걷는 구역을 나누었다. 심지어 국제사회에서 남아공은 인종차별 국가로 낙인 돼 IOC에서 퇴출, 올림픽도 출전할 수 없었다. 1994년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비로소 아파르트헤이트가 철폐됐다.

 

아파르트헤이트 박물관

 

흑과 백으로 입구를 나누었다

 

④소웨토

과거에 가봤던 장소다. 소웨토(Soweto)는 요하네스버그 D구역의 흑인 거주지로 '소웨토 항쟁' 및 남아공 인종차별의 상징적인 장소다. 소웨토 항쟁 당시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헥터 피터슨의 추모 박물관이 여기에 있다. 소웨토는 투어를 통해 가는 방법도 있지만 개별적으로 여행하기도 한다.

 

치안

과거 아파르트헤이트가 철폐된 후 이동제한 역시 사라져 일자리를 찾아 무분별하게 많은 빈민과 불법체류자들이 도시로 유입, 당연히 부족한 일자리에 넘쳐나는 사람들로 인해 엉망이 됐다. 흔히 세계에서 치안이 안 좋은 도시로 요하네스버그는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위험한 도시며, 여행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다운타운의 경우 혼잡한 장소나 밤에는 절대 돌아다니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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