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차 저차해서 보홀섬에 도착한지 약 15분만에 협상을 타결하고 두말리안 리조트로 향했다. 보홀의 분위기는 시내를 벗어나자마자급격하게 시골 마을의 풍경으로 바뀌었다. 시내라고 해봐야 그리 크지도 않았지만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도로의 양 옆은 초록색뿐이었다. 듬성 듬성 사람이 살고 있는 집들이 보이긴 했다.
우리는 체크인하느라고 진땀을 빼고 있었는데, 그 이유인 즉슨 숙소가 너무 비싸서 추가 비용을 안 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사람수는 5명이라고 하고 계산을 했는데 리조트에서 다른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며 의심을 안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눈치가없는 아이들 신나서 놀고 있었는데, 결국 직원이 다시 물어봤다. 처음에는 일본인이라고 했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10명이나 되는데눈을 피해서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고, 이왕 온거 그냥 맘편히 지내는게 낫겠다 싶어서 원칙대로 계산을 했다. 돌이켜보면 차라리더 잘한 일인것 같다. 괜히 돈 조금 아끼겠다고 마음 졸이는 것보다는 백배 낫다.
다들 아쉬웠는지 이번에는 곧바로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이 리조트 가운데에는 실외 수영장이 있었는데 숙박을 하는 사람에게는 무료였다. 근데 꽤 깊어서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우리는 들어가서 술을 마시면서 게임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게임을 했는지 신기할 정도이다. 학원 초기이다 보니 영어도 전부 고만고만한 상태였고, 한국 사람만 있었던게 아닌 여자는 전부 일본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재밌었던 것은 우리는 한국말을 해도 지장이 거의 없었다. 같이 온 여자 아이가 사실 한국사람이었던 것이었다.이건 또 무슨소리냐면 한국 사람이었지만 일본에서만 살아서 한국말을 전혀 못 한다. 정말 웃기는 말이지만 한국 사람이 한국말을못하는데 들을 줄은 안다. 거의 90%정도 알아들을 수 있는데 덕분에 한국말로 말해도 다 통역을 해줬다. '강승연'이라는 자기이름도 제대로 발음 못하는 아이였지만 너무 재밌었던 아이였다.
흡사 게임하러 온 것인지 게임하다 술마시고 다시 게임하고를 반복했다. 나중에는 마피아 게임도 했는데 서로 영어로만말했는데 이게 어찌나 웃겼던지 숨이 막힐 지경이다. 영어가 안 되니 누군가 걸리면 "I'm not 마피아 reallyreally believe me please" 라고 외칠 뿐이었다. 그런데 어찌나 절실했는지 소리를 질러대는데 한국어로 마피아를 할 때보다 더 웃겼다. 마피아 게임 덕분에 배꼽잡고 웃었던 것 같다.
그냥 즐거웠던 보홀의 밤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