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가 아닌 음료수를 마시며 메단에서의 밤을 보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메단은 자카르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 수도답게 높은 건물을 쉽게 볼 수 있었다면, 메단은 대도시가 맞나 싶을 정도로 큰 건물은 거의 없었다. 또한 조금만 중심부에서 벗어나면 나무가 즐비하게 서있어 숲속의 도시를 연상케 했다. 일부러 녹지를 조성한 것도 아닌데 나무가 참 많았다. 일단 찬드라 집으로 가서 짐을 놓고 다시 나오기로 했다. 찬드라의 집은 공항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지도 밖에 있었다. 찬드라의 차를 타고 거리를 구경하는데 아직까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긴 메단에 도착한지 불과 1시간밖에 되지 않았으니 주변 환경이 쉽게 적응될 리 없었다. 어색하지만 즐거웠다. 다시 여행자로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낯선 도시, 낯선 사람이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