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49일차, 웰컴 투 레바논!
벤치에서 뒤척이며 자다가 카페에서 앉아 꾸벅꾸벅 졸기를 몇 시간, 드디어 지겨웠던 밤이 지나가고 아침이 왔다. 정말 힘들었다. 레바논 트리폴리로 향하는 페리. 역시 또 지연돼 예상보다 1시간 늦은 10시에 페리에 올라탔을 때만 해도 금방 출발할 줄 알았다. 이번 여행에서 배를 몇 차례 탔는데 시설이 가장 좋지 않았다. 12시간이 넘는 장거리임에도 침대가 없고, 먹거리를 파는 곳에는 물과 음료수 그리고 햄버거만 팔 정도로 부실했다.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아예 없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 페리는 오후가 지났어도 출발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굶주린 배는 나를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식당이 없어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건 햄버거뿐이었다. 여기서 받는 돈은 레바논, 터키, 시리아 돈이었는데 다행히 유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