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모르는 오사카의 어느 조용한 신사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무작정 츠텐카쿠(Tsutenkaku)가 있는 방향으로 걸었다. 원래는 지하철을 타고 갈까 하다가 이내 그 생각을 접었다. 역까지 갔지만 아직 오사카 지리도 익숙하지 않은 까닭에 걷기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날씨도 좋은데 캄캄한 지하철을 타는 것은 너무 아깝지 않은가. 지도는 없었지만 츠텐카쿠를 찾아가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저 간혹 빌딩 사이로 보이는 철탑을 따라 걷기만 하면 됐다.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지도조차 없었지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걸었다. 일본이라 그런지 아주 이국적인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걸을 때만큼은 여행자의 기분을 충분히 만끽했다. 그렇게 한참을 걸었나 보다. 커다란 강아지가 있는 재미있던 건물도 지나친 후 난 이름도 모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