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 * 이야기는 2006년 해외봉사를 다녀온 후 2008년에 개인적으로 다시 같은 곳을 방문한 이야기입니다. 보기에도 엄청 말썽꾸러기같아 보이는데 실제로도 말썽꾸러기다. 마빈 이녀석 내가 누군지 기억은 한다면서 나에게는 도무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노는거 아니면 사탕같은거 하나 사먹는게 더 좋은 모양이다. 맨발로 온 마을을 뛰노는 신기한 녀석이었다. 지난 주에도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놀더니 이번에 다시 찾았을 때 이미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 올랑고에는 마을이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 여러 곳이 있었는데 내가 찾아간 마을은 한 가운데에 농구코트가 있다. 그래서 행사를 하든지 아니면 아이들이 뛰어 놀 때 주로 이 곳에서 이루어진다. 날씨는 엄청 더운데 농구하느라 정신 없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뿐만..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올랑고 그 곳은 * 이야기는 2006년 해외봉사를 다녀온 후 2008년에 개인적으로 다시 같은 곳을 방문한 이야기입니다. 이 곳만 오면 더 덥다고 느껴진다. 그런데 하늘은 어찌나 맑은지 주변의 초록빛과 더불어 더더욱 밝은 색을 띄고 있다. 염소로 추정되는 동물들은 나무에 묶인채로 그늘에서 쉰다. 마 을은 조용하다. 하지만 축제가 벌어질 때면 마을 전체가 떠나갈만큼 시끄럽게 노래를 틀어놓고 논다. 아쉽게도 이번에 방문했을 때는 그런 경우가 없었다. 2006년도에 이 곳을 방문 했을 때는 크리스마스 시즌이어서 더욱 그랫던 것 같다. 그냥 눈에 보기에도 시골마을이다. 물이 빠진 상태라서 바다가 저 멀리 있다. 필리핀에서는 항상 느끼는거지만 구름과 하늘과 바다가 너무나 아름답다. 아이들은 퍼즐 맞추느라고 정신이 없다. Chil..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세부로 돌아가는 지프니 안에서 밖을 보다 (동영상) 어두컴컴한 밤 지프니를 타고 세부로 돌아가고 있을 때 문뜩 생각에 잠겼다. 한국을 떠나온지 1달이 지나고 앞으로 남은 일정은 10개월인데 앞으로는 뭐해야할지 모르겠다. 내가 여기에 온 건 잘한 짓인걸까? 늘 덥기만한 세부였는데 유난히 이 날 밤은 시원하게 느껴졌다.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세부의 업타운을 돌다 너무나 더웠지만 주머니에 돈은 200페소(약 6000원)정도 밖에 없었지만, 학원 동생과 함께 세부 구경에 나섰다. 자주 세부를 돌아다녔지만 항상 다니던 다운타운이 아닌 이번에는 업타운쪽으로 돌아니기로 했다. 지프니를 타게 되면 매연을 그대로 들이마셔야 한다는 점과 더운 날씨에 사람들 틈에 껴서 가야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7페소(약 210원)로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많이 가는 SM백화점을 가더라도 택시를 타면 100페소(약 3000원)이 나온다. 세부는 유난히 좁은 골목이 많았다. 그 좁은 골목 사이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 꼬치를 굽는 아줌마, 무지 더운 날씨는 필리핀 사람도 마찬가지인지 웃통을 벗고 다니는 아저씨까지 다양하다. SM백화점..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우리가 기증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 * 이야기는 2006년 해외봉사를 다녀온 후 2008년에 개인적으로 다시 같은 곳을 방문한 이야기입니다. 트라이시클을 타고 오늘도 달린다.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오는 한국 학생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이렇게 트라이시클을 타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사람은 드물겠지? 학원 티처들도 내가 혼자 돌아다니는 것을 알고, 무척 신기하게 봤다. 바나나 나무와 높이 솟은 코코넛 나무들이 즐비한 이 곳의 풍경은 나를 또 설레게 한다. 사실 할 것도 없는 이 곳을 매번 방문하는게 이젠 습관처럼 되어버렸다. 누가 오라고 한 것도 아니었고, 자원봉사를 하러 가는 것도 아니었는데도 나에겐 어떤 의무감이 형성되어있는 듯 했다. 마을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반 시설이 없다. 아예 없지는 않지만 섬 전체에 1개 있던거 같던 철물..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올랑고섬으로 가는 길 * 이야기는 2006년 해외봉사를 다녀온 후 2008년에 개인적으로 다시 같은 곳을 방문한 이야기입니다. 지프니에서 젤 편한 자리는 바로 운전석 옆 자리다. 비좁게 앉아있을 필요도 없고, 사람끼리 부딪치지 않아서 덥지도 않다. 지프니를 타기 시작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라고나 할까? 언제부턴가 택시를 타고 이동하지 않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비하면 반 값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도 나에게는 너무나 비쌀 정도로 필리핀에서는 돈을 아끼면서 살았다. 그래서 항상 지프니를 이용했다. 혹시라도 지프니 노선을 모르더라도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서있는 지프니에게 목적지를 말하면 지프니 뒤에 매달려 있는 사람이 나에게 얼른 타라고 손짓을 한다. 따뜻한 바람을 계속해서 맞으면서 내달렸다. 2년전에도 몇 번이나 지나갔던 ..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마젤란을 찔러 죽인 라푸라푸 심심하다고 하던 장우형과 함께 막탄섬으로 무작정 갔다. 지프니를 주로 이용하면서 돌아다녔는데 어디로 정확히 가는지는 몰라도 이게 여행이다라는 생각으로 돌아다니기로 했던 것이다. 지프니를 타고 SM백화점에 잠시 갔다가 막탄섬으로 향했다. 막탄섬의 중심부에 내리고 나서 나는 지갑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분명 지갑을 가지고 나왔고, 거기서 돈을 빼서 썼던 것까지도 생각이 났는데 아무리 뒤져봐도 없었다. 누가 훔쳐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만 딱히 접촉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장우형도 함께 있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결국 어딘가에 떨어뜨렸다는 소리인데 다행히 돈은 얼마 들어있지 않았다. 다만 유일한 재산인 직불카드가 없어진 까닭에 한국에서 다시 보내달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하..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세부를 걷다 항상 가만히 있기를 싫어해서 수업이 끝나면 혼자라도 돌아다니곤 했다. 멀리갈 때는 지프니를 주로 이용했고, 가까운 곳은 그냥 마음내키는대로 걷곤 했다. 세부는 다운타운과 업타운으로 나뉘어져있는데 다운타운은 특히나 작은 골목들이 많았다. 좁은 골목 사이로 사람은 많고, 밤이되면 가로등도 몇 개 없어 으슥해보이지만 사실 그들의 삶을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좁은 골목이라 그런지 내가 지나가면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신기하게 쳐다보기도 했다. 지나가다가 만난 아저씨들 역시나 사진찍히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무려 3장이나 찍어주고 보여줬더니 무척이나 흡족해했다. 3개월 동안 공부를 했던 학원 CPILS. 예전 호텔로 쓰던 건물을 개조해서 학원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확실히 오래된 시설이었지만 학원..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